개봉 전부터 칸 뒤집더니…벌써 '1000만' 기대작으로 떠오른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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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초호화 라인업과 독창적 액션… 악재 딛고 흥행할까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메이킹 예고편을 공개하며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 11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호프'의 치열한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예고편을 지난 24일 공개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호프'는 한국 영화로는 무려 4년 만에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제작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특히 전통적인 아날로그 액션 연출의 미학과 최첨단 3D 크리처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며 개봉 전부터 영화계 안팎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아날로그 액션과 최첨단 기술의 만남
이번에 공개된 메이킹 예고편에는 컴퓨터 그래픽(CG)에만 의존하지 않고 클래식 액션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배우들이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을 직접 몸으로 소화하는 생생한 모습은 물론 인물의 미세한 표정을 포착하는 페이셜 캡처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변환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사실적인 3D 크리처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공개됐다.

여기에 시각적 역동성을 위한 특수 촬영 장비들도 눈길을 끈다. 시속 200km까지 정밀 촬영이 가능한 최첨단 슬라이더 시스템을 비롯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바이크 캠, 대규모 스케일을 담아내기 위해 특수 제작된 와이어 캠 등 다양한 장비가 동원됐다. 이는 극 중 펼쳐질 대규모 액션 장면들이 어떤 정교한 방식으로 완성됐는지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해외 배우들의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이 직접 한국을 찾아 진행한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 작업 현장이 고스란히 담기며 3D 크리처의 탄생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더 높였다.
마이클 패스벤더부터 정호연까지, 국경 초월한 시너지
현장 인터뷰에서 마이클 패스벤더는 "'호프'는 아주 독창적이고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었다"라며 경외감을 표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역시 "나 감독님의 영화를 평소에 정말 좋아한다. 이번 작품은 굉장히 예술적이면서도 동시에 재미있고 스릴이 넘친다"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한 테일러 러셀과 카메론 브리튼 역시 섬세한 표정 연기와 높은 강도의 액션을 소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영화 '호프'는 한반도에서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인 비무장지대 인근의 '호포항'을 배경으로 삼는다. 호포항 출장소장인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산에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가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기이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인물들의 면면과 설정 또한 입체적이다.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범석'은 비무장지대 근방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으로 재직 중인 경찰로 마을에 닥친 전대미문의 사건을 마주하고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는 호포항의 베테랑 사냥꾼이자 범석과 친한 사촌 지간이다. 성기는 마을을 공격한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쫓아 마을 동료들을 이끌고 험준한 산으로 향하며 모신나강과 칼빈 소총 등을 들고 다니며 강렬한 야성미를 뿜어낸다. 정호연이 연기한 '성애'는 호포항 출장소의 순경으로 쾌활하고 호전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입담을 가졌다. 특히 야전병원에서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경력이 있어 유탄발사기가 부착된 군용 소총을 능숙하게 다루며 위기 상황마다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한다.
'호프'가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칸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뛰어난 작품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프'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 공식 상영을 가졌다. 전 세계 영화 평론가들이 별점을 매기는 권위 있는 잡지 '스크린데일리(Screen Daily)'에서 평균 2.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경쟁 부문에 오른 총 22편의 작품 중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비록 최종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칸영화제 경쟁 부문 특유의 전통적인 작가주의 스타일에 정면으로 도전한 대담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기록될 만하다는 현지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초반 1시간 분량에 대해서는 평단과 관객 모두 압도적인 호평을 보내고 있다. 잔혹한 학살과 그 이후에 찾아오는 황량함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기존 한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도 전혀 다른 독창적인 카메라 구도와 연출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각적 충격 면에서 세계적인 명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비견될 만한 엄청난 액션 시퀀스가 존재한다는 찬사까지 나왔다.
나 감독은 칸영화제 일정에 맞춰 영화를 완벽하게 완성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충분하지 않았으며 프랑스로 오기 전날까지도 사운드와 비주얼 수정 작업을 하고 있었을 정도로 여전히 손봐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나 감독이 워낙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만큼 영화 팬들은 다음 달 극장에서 정식 개봉할 때는 칸에서 공개된 버전보다 미흡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한층 더 완벽하게 보완해서 나올 것이라 굳게 믿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개봉을 앞둔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만큼, 영화 외적인 우려의 시선도 함께 공존한다. '호프'의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속한 '메가박스중앙'이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메가박스중앙은 모그룹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JTBC, 중앙피앤아이 등과 함께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이며 대표자 심문은 지난 23일 자로 마무리됐다. 법원은 향후 이 심문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플러스엠을 둘러싼 대외적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과연 '호프'가 이런 악재와 우려를 딛고 대중적인 흥행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장 나홍진의 집념이 담긴 초대형 신작 '호프'는 다음 달 11일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