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될까를 이게 되네로"… 강기정 광주시장, 4년 임기 갈무리
작성일
24일 마지막 기자차담회 열고 민선 8기 소회 밝혀
군공항 이전·반도체 유치 등 주요 성과 자평하며 내달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성공 안착 기원

광주광역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마지막 시장으로서, 그동안 시정을 이끌며 겪었던 환희와 고뇌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새로운 통합 시대를 향한 진심 어린 응원과 뼈있는 제언을 남겨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다사다난했던 4년… "시민들의 고군분투에 깊은 감사"
강기정 시장은 24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임기 중 마지막 기자차담회를 열고, 무엇보다 먼저 지난 4년간 온갖 위기 속에서도 시정을 믿고 묵묵히 견뎌준 광주 시민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강 시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동의 연속이었다. 비상식적인 불법 계엄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를 온몸으로 맞서야 했고, 법인세 대폭 감소로 인한 전례 없는 심각한 지방 재정 위기의 파고를 넘어야 했다. 여기에 역대 최장의 가뭄과 극한 호우 등 기후 위기가 불러온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녹록지 않은 가시밭길 여건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혹독하고 가혹한 악조건 속에서도 광주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서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현장에서 눈물겹게 고군분투해 주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이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 민주주의와 부강함, 두 마리 토끼 잡은 민선 8기
이날 차담회에서 강 시장은 자신이 취임 초기에 던졌던 화두를 다시 한번 꺼내 들며, 광주가 나아갈 뚜렷한 이정표를 세웠음을 자평했다.
그는 “정확히 4년 전 이 자리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광주 시민들께 ‘어제의 산업에서 우리가 조금 부족하고 뒤처졌을지라도, 다가올 내일의 첨단 산업에서는 반드시 앞서가는 선도 도시를 만들자’고 굳게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 간절했던 약속이 이제는 ‘한 손에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른 한 손에는 눈부시게 부강한 광주를’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시장으로서 무척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강 시장은 “우리 광주는 불법 계엄이라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내란의 시도를 단호하게 이겨내며 대한민국의 더 단단하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웠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유치, 그리고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명실상부한 남부권 최고의 반도체 중심 도시로 당당히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많은 이들이 냉소적으로 던졌던 ‘과연 그게 광주에서 될까?’라는 의구심 어린 질문을, 시민과 공직자가 하나 되어 ‘이게 정말 되네!’라는 강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완벽하게 바꿔낸 것이야말로 우리 민선 8기가 거둔 가장 값지고 위대한 정신적 성과”라고 역설했다.
■ 군공항부터 반도체까지… 굵직한 5대 성공 경험 자평
강 시장은 민선 8기 동안 광주가 새롭게 그려낸 굵직한 산업 및 행정 성과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이러한 성공의 경험들이 향후 통합특별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광주가 이뤄낸 5대 핵심 성공 경험으로 ▲수십 년간 지역의 해묵은 난제였던 군공항 이전 사업의 물꼬를 튼 것 ▲광주만의 독창적인 복지 모델인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이를 전국적인 복지 표준으로 격상(전국화)시킨 것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인 AI 모빌리티 신도시로 공식 지정된 것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의 첫 삽을 뜬 것 ▲그리고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꿀 대규모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을 꼽았다.
강 시장은 “한때 민주주의의 성지로만 불리며 역사적 상징성으로 등장했던 광주는 이제 AI, 미래차, 반도체라는 첨단 미래 산업을 든든하게 품으며 경제적으로 ‘부강한 광주’라는 화려한 두 번째 등장을 시작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광주가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 소중한 성공의 경험들이 우리 스스로의 패배주의를 긍정으로 바꾸어 놓았고, 나아가 지역의 눈부신 미래를 활짝 열어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마지막 광주시장 강기정 "통합특별시 '찐 시민'으로 남을 것"
강 시장은 다가오는 7월 1일 닻을 올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전임자로서의 애정 어린 제언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그 누구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위대한 행정 통합의 길, 그 맨 앞에 광주와 전남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 있다”며, “새롭게 출범할 우리 행정 조직은 하나로 뭉치는 ‘통합’과 낡은 관행을 타파하는 ‘혁신’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완벽하게 잡아내야 하는 매우 어렵고도 무거운 숙제를 부여받았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뼈아픈 행정 경험도 덧붙였다. 강 시장은 “민선 8기 시정을 이끌면서 산하 공공기관 8개를 4개로 통폐합하는 데만 꼬박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과 엄청난 진통이 따랐다. 이를 교훈 삼아, 통합 초기에는 무리한 혁신 드라이브보다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 그 자체에 방점을 두고 조직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두 거대 지자체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예상되는 크고 작은 갈등에 대해서는 초기에 단호하고 분명한 원칙을 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해야 하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결정을 무기한 미루거나 손바닥 뒤집듯 수시로 바꾸는 일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선제적인 위기 대응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고 뼈있는 당부를 남겼다.
차담회를 마무리하며 강 시장의 목소리에는 시원섭섭함과 벅찬 기대감이 교차했다. 그는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들어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어떠한 시련에도 흔들림 없이 반드시 성공의 길을 걷기를 온 마음을 다해 기원한다”며, “저는 광주광역시의 역사상 마지막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 마지막 날, 마지막 1분 1초까지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소임을 다할 수 있어 한없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짐을 내려놓는 7월 1일부터는 새롭게 출범하는 거대한 통합특별시의 평범하지만 열정적인 ‘찐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인(in)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공하는 다채로운 혜택과 빛나는 미래를 가족들과 함께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겠다”는 말을 끝으로 4년간의 쉼 없던 시정 여정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