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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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성과급 놓고 '첨예한 대립'...현대차 파업 임박
휴머노이드 로봇·AI 도입...현대차 노조, 고용 보장 요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결국 가결됐다.
다만 노조는 당장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교섭의 끈을 유지한 채 사측의 제시안과 태도 변화를 지켜본 뒤 실제 행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3만 96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6.65%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94.15%가 참여했으며, 실제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2.03%(3만 4,3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한 행정적 절차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오는 25일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최종 획득하게 된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수위 등 향후 투쟁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협상에서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조건은 다방면에 걸쳐 있다. 주요 요구안에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지급률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 신규 인원 충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는 현대차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인 10조 3648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약 3조 91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연동하여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연장할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까지 별도의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노조가 요구하는 정년 65세 연장안의 경우, 개별 기업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렵고 국민연금 개혁 등 전 사회적인 합의와 제반 여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사측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투입 문제와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 및 노동조건 보장 요구를 협상 테이블에 전면 배치했다.
노조는 신기술 및 로봇 도입과 관련해 노조와의 사전 합의가 없을 경우 생산라인 배치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2025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 2545억 원을 기록하며 당초 수립했던 연간 가이던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 흐럼 속에서도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0조 3648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었으나, 연간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특히 판매 구조의 질적 성장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 전략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0% 증가한 96만 1812대의 친환경차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63만 4,990대에 달해 전체 판매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는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0만 6613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연간 도매 판매 100만 대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