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든 물건이...” 민주당 대표 사퇴한 정청래, 문재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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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앞둔 정청래, 문재인과의 만남 의미는?
민주당 정통성 계승 메시지, 전당대회 영향력 분석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사퇴 직후 첫 공개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당권 도전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만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계보와 정통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약 1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 평산책방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행사장 내 전시된 책들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 육성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도서 ‘운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 이재명 대통령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 네 권을 직접 구매했다.

책을 구입한 뒤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현장에서는 약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평산으로 제가 한번 찾아가겠다”고 인사를 건넸고, 두 사람은 짧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네 분의 책이 전시돼 있어서 모두 구매했다”며 “사퇴의 변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더니 문 전 대통령께서 ‘잘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번 만남이 사전에 조율된 정치적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는 오늘 평산마을에 가서 문 전 대통령께 직접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며 “그런데 서울국제도서전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일정을 맞추거나 연락을 드리고 온 것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통령도 아마 오늘 아침까지는 제가 올 것을 모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갑자기 찾아와서 평산책방 운영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이제 그만 가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께서 오히려 ‘이건 꼭 설명을 듣고 가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오랜만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뵈었는데 건강해 보이셔서 매우 좋았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셨는데 그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별다른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정 전 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대표직 사퇴 이후 첫 공개 행보를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치적 흐름을 강조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정 전 대표가 구매한 네 권의 책 역시 민주당 계열 정권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정부 수립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촛불정권을 이끌었고,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정부를 이끌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언급한 “자양분”과 “꽃피운다”는 표현 역시 민주당의 과거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현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장면이 당대표 선거를 앞둔 정 전 대표의 정치적 메시지와도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현재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공식 출마 선언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그동안 강한 개혁 성향과 당원 중심 정치를 강조해 왔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통합과 안정적인 당 운영 능력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친문 성향 지지자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의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오랜만에 뵙고 인사를 드린 자리”라며 문 전 대통령의 건강을 확인하고 반갑게 대화를 나눈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약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향후 흐름과 맞물리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이라는 점에서 당내 지지층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