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80만원 투자해 1억원 번 유명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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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부부가 하이닉스 돕기 일환으로 산 40주, 1억원어치 됐다
반도체주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9년 전 헐값에 사둔 SK하이닉스 주식으로 100배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둔 정치인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얘기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3월 27일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당시 본인 명의 SK하이닉스 주식 30주, 배우자 설난영 씨 명의 같은 주식 10주를 신고했다. 부부가 보유한 개별 종목 주식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을 당시에도 총 5억4759만 원의 금융자산을 신고하면서 부부가 보유한 단 한 종목으로 SK하이닉스 40주를 신고했다.
해당 주식은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07년 2월 주당 2만원가량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수원 경기도청 농협출장소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30주를 매입했다. 이는 정부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한 데 반발해 지역 차원에서 진행한 '하이닉스 주식 갖기 운동'의 일환이었다.

당시 정부가 폐수를 통한 구리 배출을 이유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불허하자 경기도와 이천 주민들은 증설 허용을 촉구하는 운동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하이닉스에서 연간 배출되는 구리의 양이 돼지 190마리가 연간 배설을 통해 배출하는 구리의 양과 같다면서 이천지역 돼지 사육두수를 190마리 줄일 테니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돼지 사육두수를 줄이는 축산농가 구성원들을 하이닉스 반도체에 취업할 수 있게 하면 윈윈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초에는 이천시와 농협 경기지역본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범 경기도민운동을 전개했다. 김 전 장관을와 행정 1·2부지사, 실·국장 등 10여 명이 경기도청 농협출장소에서 증권통장을 개설하고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했고, 경기도청 공무원 수백 명도 동참했다. 이천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 전 장관이 시민들의 힘으로 하이닉스를 지키자며 운동을 독려하면서 인근 여주 주민들까지 주식 사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 부부가 투자한 금액은 80만 원가량이었다. 이후 김 전 장관 부부는 이 주식 외에 단 한 차례도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다. 공직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당시는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되기 전이라 사실상 은행 관리 상태에 있었다. 첨단 기업은 주인이 분명히 있어야 발전하지 공무원이나 은행이 절대 첨단 기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여서 삼성도 최대한 많이 도와줬다”고 경기도지사 시절을 떠올렸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호황을 타고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25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강세를 굳혔다. 이날 종가 기준 김 전 장관 부부가 보유한 40주의 평가액은 1억320만 원에 이른다. 80만 원가량을 투자해 1억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매입가와 비교하면 10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