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무신사 아니다…결제액 87% 치솟아 1위 휩쓴 '이곳'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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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격차로 결제액 1위 차지한 브랜드 정체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 주요 유통 브랜드 가운데 결제추정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다이소나 무신사가 아닌 유니클로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2%나 늘어난 수치로, 2위 브랜드와도 압도적인 격차를 벌렸다.

2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소비자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5월 합산 결제추정금액 성장률 1위는 유니클로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같은 기간 결제추정금액이 5000억 원을 넘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주요 옴니채널 브랜드다. 결제추정금액은 카드 결제 내역을 토대로 추산한 값이라 계좌이체나 현금, 상품권으로 이뤄진 거래는 빠져 있고, 각 기업이 공시하는 실제 매출과는 별개의 수치다.
유니클로 뒤로는 무신사가 29.7% 늘어 2위에 자리했고, 올리브영이 24.0%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메가MGC커피 22.9%, 다이소 22.8%, 컴포즈커피 20.5%, 신세계백화점 20.4%, 투썸플레이스 18.8%, 코스트코 14.5%, 현대백화점 11.6%, 롯데백화점 9.3%, 오늘의집 7.3%, GS25 6.8%, CU 5.9%, 롯데마트 5.8% 순으로 집계됐다. 패션 브랜드 두 곳이 유통업계 전체 조사에서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줄곧 SPA 업계를 선도해왔지만,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유행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동안 부진을 겪었다. 이후 디자이너와의 협업 상품군을 강화하고 매장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2025 회계연도 매출 1조3524억 원(전년 대비 27.5% 증가), 영업이익 2704억 원(81.6% 증가)이라는 성적표로 회복을 입증했다.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국내 최대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인 명동점을 새로 열었고, 아울렛까지 포함해 올해만 일곱 개 매장을 추가로 늘려 전체 매장 수를 135개까지 끌어올렸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진행한 연중 최대 세일 행사 '유니클로 감사제'도 결제액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2위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쌓은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축으로 점포를 늘려가는 중인데, 올해는 호남 지역 첫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내며 수도권 위주였던 매장망을 지방으로 넓혔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현재 43개로 늘었고, 성수에는 단일 매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복합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도 새로 문을 열었다.
오프라인 확장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6% 늘었고,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98%, 판매 수량은 약 83% 각각 증가했다.

고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두 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기본 아이템 위주의 상품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브랜드의 경쟁은 매장이 몰려 있는 핵심 상권에서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1월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을 열었고, 오는 9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까지 개점할 예정이다. 유니클로가 핵심 거점으로 삼아온 명동 한복판에서 두 브랜드가 정면으로 부딪치는 모양새다. 명동뿐 아니라 스타필드 수원,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 아이파크몰 용산, 마곡 원그로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주요 복합몰에서도 양사 매장이 가까이 자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같은 상권 안에 매장이 몰려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의 상품과 가격을 직접 비교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을 한층 더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