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인 동생에게 말할까 말까…누리꾼들 울린 잔인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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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직전 “지금은 말하지 마” 유언…누리꾼들 의견 팽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친동생은 해외여행 중이다. 친구들과 머리털 나고 처음 떠난 외국 나들이다. 말해야 할까, 여행이 끝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감당하기 힘든 슬픔 속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핵심은 친구들과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 있는 친동생에게 비보를 지금 알려야 하는가, 아니면 여행이 끝난 후에 전해야 하는가다.

A 씨의 사연. / 디시인사이드
A 씨의 사연. / 디시인사이드

A 씨에 따르면 동생은 이번 여행을 위해 몇 달 전부터 가족들에게 자랑하며 몹시 들떠 있었다. 출국하는 날에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맛있는 거 많이 사 오겠다"고 집을 나섰을 정도로, 동생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여정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동생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임종을 앞둔 어머니는 눈을 감기 약 1시간 전, A 씨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동생이 지금 한창 재밌게 여행 중일 텐데, 내 소식으로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절대 지금은 말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였다.

자식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가 담긴 유언이었지만, 홀로 남겨진 A 씨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됐다.

A 씨는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지키면 동생의 첫 여행을 망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중에 왜 일찍 말해주지 않았냐며 동생이 평생 나를 원망하게 될까 두렵다"며 진퇴양난의 심경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머니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쪽은 고인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기신 마지막 유언인 만큼 뜻을 존중해야 한다", "지금 연락해 봤자 동생이 당장 귀국하기도 어렵고, 타지에서 패닉에 빠져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여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당장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동생 입장에서 부모의 임종과 장례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평생의 한과 죄책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행복한 여행이라도 부모님 장례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며 "나중에 알게 된다면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했다는 슬픔과 함께 사실을 숨긴 형제에 대한 깊은 원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인 절충안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장례 일정을 최대한 조율하거나, 귀국 직전 공항에서 소식을 전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이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식의 행복만을 바라며 숨을 거둔 어머니의 사랑과,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지 모르는 동생 사이에서 홀로 고뇌하는 A 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