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아공전 D-1…손흥민 조기교체 논란에 박지성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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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손흥민 조기교체 논란에 작심발언 남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손흥민 조기교체를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감독의 선수 기용 권한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결국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24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마지막 공식 훈련을 참관한 뒤 취재진과 만났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멕시코전 후반 12분 만에 이뤄진 손흥민 조기 교체를 둘러싼 박지성의 시각이었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에, 멕시코전에서는 그보다 더 빠른 후반 12분에 벤치로 불려 들어간 손흥민을 두고 대표팀 안팎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체코전 교체 카드였던 오현규가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갈채를 받았던 것과 달리, 멕시코전에서는 별다른 반전 없이 0-1 패배로 끝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진 상태다.
박지성은 선수 기용 자체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그에 따른 질타 역시 감독이 받아들이는 게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어본 선배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직접 그라운드를 밟아본 선배로서의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손흥민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결정력이 있다"며 "선수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공격 작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체 타이밍 자체보다, 손흥민이 가진 마무리 능력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던 점을 아쉬운 점으로 짚었다.
손흥민의 경기 내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지성은 1, 2차전 모두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잦았다고 지적하며, 그에게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침투 움직임은 꾸준히 나왔지만 이를 마무리로 연결할 패스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짚었다. 계속되는 침투 시도만으로는 체력 소모가 누적될 수밖에 없고, 정작 승부처가 되는 순간에 힘을 쓰지 못할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실제로 1차전 체코전에서는 슈팅 6개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다만 득점이나 슈팅 수와는 무관하게,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상대 수비가 라인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지성 역시 손흥민이 동료들을 위한 공간 창출 역할을 해낸 점은 인정하면서도, 팀 차원에서 그 장점을 살리는 공격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기용법을 둘러싼 또 다른 화두로는 원래 포지션인 왼쪽 윙으로 이동시키는 일명 '손흥민 시프트'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축구 전문가 사이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보다 측면에 배치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전에 두세 자리 정도 선발 명단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어,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지성은 남아공전 승패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전력만 보면 우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경기한다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하며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박지성은 "비겨도 32강에 가지만 승리를 준비하는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무실점 경기를 하면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한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는 수비 라인의 안정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남아공의 측면 뒷공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은 "전방 압박을 많이 하면서 라인을 올려 경기한다"며 "측면에서 많은 뒷공간을 노출하는 만큼 우리가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0위권으로 전력상 한국에 열세로 평가받지만, 앞선 체코와의 2차전에서는 오히려 슈팅 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1-1 무승부를 따낸 저력을 보여줬다.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남아공이 한국전 승리를 통한 극적인 32강행을 노리고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2강 티켓이 걸린 남아공전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