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아공전인데…“국대 자진 하차하라” 댓글창 쑥대밭 된 홍명보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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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06.25(목) 10:00 A조 대한민국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력 부진을 둘러싼 일부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전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를 향한 악성 댓글이 쏟아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멕시코전 패배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이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지만, 패할 경우 탈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남아공전을 앞두고, 멕시코전 패배 여파는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번지고 있다.
멕시코전 패배 후폭풍, ‘범인 찾기’로 번졌다

멕시코전은 한국에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한국은 이강인의 패스를 앞세워 멕시코 수비 뒷공간을 노렸고, 경기 초반에는 공격 흐름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5분 실점 이후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결과가 아쉬웠던 만큼 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문제는 일부 비판이 경기력 평가를 넘어 선수 개인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패배 직후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범인 찾기’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점 장면과 공격 전개, 교체 카드, 선수 기용을 둘러싼 지적이 쏟아졌고, 그중 설영우를 향한 비판 수위가 특히 높아졌다.
설영우는 멕시코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 과정에서 기대만큼 활로를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창에는 거친 반응이 이어졌다.
“국대 자진 하차하라”…설영우 SNS 댓글창 쑥대밭

현재 설영우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에는 멕시코전 경기력을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국대 자진 하차해 주세요”, “경기력이 답답하다”, “제발 돌파 좀 해달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더 거친 표현도 적지 않았다. “덕분에 졌다”는 식의 조롱성 댓글과 대표팀 하차를 요구하는 반응까지 올라오며 댓글창은 사실상 비난 여론으로 뒤덮였다.
물론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다. 대표팀 선수라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평가를 피할 수 없다. 다만 경기 내용과 무관한 인신공격, 조롱성 댓글, 선을 넘는 악플은 정당한 비판으로 보기 어렵다.
설영우를 향한 비판이 커진 배경에는 멕시코전에서의 부진한 장면들이 있다. 그러나 한 경기의 결과를 특정 선수 한 명에게만 돌리는 것은 대표팀 경기의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해석이기도 하다.
기록으로도 남은 아쉬움…왼쪽 윙백 기용 논란

설영우가 멕시코전에서 아쉬운 장면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그는 왼쪽 풀백 또는 윙백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지만, 공격 전개에서 확실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파이널 서드로 보낸 패스 3회 중 1회만 성공했고, 롱패스 성공률도 2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사이드에 3차례 걸렸고, 박스 안에서 잡은 슈팅 기회도 골문을 벗어났다.
특히 오른발잡이인 설영우에게 왼발 슈팅 찬스가 걸렸던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멕시코전 패배 이후 비판 여론이 더 거세졌다.
다만 설영우 개인의 부진만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애초에 오른쪽 측면에 더 익숙한 선수를 왼쪽에 배치한 전술적 선택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윙백의 전진과 측면 돌파가 중요한데, 설영우가 낯선 위치에서 충분한 효율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비판의 방향은 선수 개인뿐 아니라 대표팀의 포지션 운영과 전술 선택으로도 향하고 있다.
카스트로프 0분 출전, 팬들의 불만 더 키웠다

설영우를 향한 비판이 커진 또 다른 이유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활용 문제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실험됐고, 빠른 전진과 강한 압박, 탈압박, 침투 패스 등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아직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카스트로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은 선택에 대한 불만도 함께 커졌다.
카스트로프는 단순히 측면에 머무는 유형이 아니다. 왼쪽에서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직접 슈팅까지 가져갈 수 있고,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흔드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아공전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남아공전 앞둔 홍명보호, 설영우냐 카스트로프냐

한국은 이제 남아공전을 앞두고 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할 경우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남아공 역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전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왼쪽 측면 선택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설영우를 다시 신뢰할지, 아니면 카스트로프에게 첫 출전 기회를 줄지가 관심사다.
설영우는 앞서 KBS와 인터뷰에서 “윙백으로 뛰고 있다. 공격과 수비 둘 다 적절하게 많이 가담해야 한다”며 “득점도 못했고 실점도 했다. 경기를 뛴 선수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남아공전에서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반등이 필요하다. 반대로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택한다면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첫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은 뜨겁다. 하지만 남아공전을 앞둔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선수 한 명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 아니라 32강 진출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과 설영우의 반등 여부, 그리고 카스트로프 카드의 활용 가능성이 남아공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