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님 직통 전화가 살렸다" 90대 어르신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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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경찰서 나산파출소, 시장 옷가게서 쓰러진 할머니 신고받고 쏜살 출동
동네 의원 의료진과 찰떡 공조로 119 후송 전 골든타임 완벽 사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의 한 한적한 시골 장터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90대 어르신이, 평소 마을 주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아낌없이 내어준 파출소장의 발 빠른 대처와 이웃의 위기에 한달음에 달려온 지역 의료진의 눈부신 협업 덕분에 무사히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함평경찰서(서장 강기현) 나산파출소는 22일 재래시장 옷가게 부근을 순찰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90세의 여자 어르신을 발견해 지역의원과 빠른 조치를 취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 함평경찰
함평경찰서(서장 강기현) 나산파출소는 22일 재래시장 옷가게 부근을 순찰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90세의 여자 어르신을 발견해 지역의원과 빠른 조치를 취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 함평경찰

각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이웃사촌의 정과 경찰의 밀착 치안이 빚어낸 따뜻한 기적이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5일장 나들이 중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

함평경찰서(서장 강기현)에 따르면, 가슴 쓸어내리는 이번 사건은 장날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던 지난 22일(월) 오전 11시 40분경 나산오일시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평소 배에 통증을 느끼던 90세의 여성 어르신 A씨는 진료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서 활기찬 장터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시장 안의 한 옷가게에 잠시 들러 주인과 정겹게 담소를 나누던 A씨는, 갑자기 원인 모를 심한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차가운 가게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90세라는 초고령의 나이를 감안할 때, 자칫 1분 1초의 대처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인명 피해나 뇌 손상 등으로 직결될 수 있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이었다.

■ "소장님, 큰일 났어요!" 빛을 발한 비상 연락망

어르신이 눈앞에서 쿵 하고 쓰러지자 옷가게 주인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어딘가로 다급히 전화를 걸었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누른 번호는 112나 119가 아닌, 평소 자신의 휴대전화에 소중하게 저장해 두었던 '나산파출소장'의 개인 직통 번호였다.

마침 장날을 맞아 시장 주변의 치안 상태를 꼼꼼히 살피며 도보 순찰을 돌고 있던 나산파출소장은 상인의 다급한 SOS 전화를 받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현장으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112 종합상황실을 거쳐 지령이 내려오는 통상적인 출동 시간조차 단축하게 만든 이 직통 전화 한 통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어르신을 구하는 가장 결정적인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 파출소장과 동네 의원의 환상적인 '생명 구조 릴레이'

불과 수 분 만에 옷가게에 도착한 파출소장은 창백해진 어르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전문적인 의료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그는, 즉시 현장 근처에 자리한 지역 의원으로 달려가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긴급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파출소장의 다급한 외침을 들은 동네 의원의 원장(의사)과 간호사 역시 진료를 잠시 미룬 채 청진기와 응급 키트를 챙겨 들고 파출소장과 함께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제복 입은 경찰관과 하얀 가운을 입은 의료진은 좁은 옷가게 바닥에서 찰떡같은 호흡을 맞추며 어르신의 기도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맥박과 호흡을 확인하는 등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 응급처치를 전개했다.

■ "내 부모 모시듯" 발로 뛰는 밀착 치안의 정석

이들의 헌신적인 돌봄과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어르신은 최악의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곧이어 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되어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아 파출소장의 평소 헌신적인 근무 태도를 칭찬하고 있다. 나산파출소장은 평소 관내 상인들과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친근하게 다가가 명함과 함께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흔쾌히 내어주며, "무슨 일이 생기거나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밤낮 가리지 말고 언제든지 전화하시라"고 당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출소장은 "우리 지역은 홀로 계시거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만큼, 언제 어디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바쁜 진료 중에도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지역 의원 원장님과 간호사님, 그리고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연락을 주신 옷가게 사장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간 함평경찰의 따뜻하고 적극적인 밀착 치안 행보가 농촌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의 훌륭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