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에서 가야금줄이?'...명장이 선보이는 가야금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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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우륵박물관, 김동환 가야금명장의 전통 가야금줄 제작 시연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전문 박물관 방문도 추천

김동환 가야금명장의 전통 가야금줄 제작 시연/이하 고령군
김동환 가야금명장의 전통 가야금줄 제작 시연/이하 고령군

[경북 고령=위키트리]이창형 기자="누에고치에서 얻은 생사가 어떻게 가야금줄을 만들 수 있을까?"

대가야국 우륵이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 12곡을 만들고 연주한 곳으로 알려진 경북 고령군.

누에고치에서 얻은 생사가 여러 가닥으로 모이고, 일정한 힘과 방향으로 꼬여 가야금줄로 완성되는 전통 제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현지에서 마련됐다.

고령군 우륵박물관은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김동환 가야금명장의 전통 가야금줄 제작 시연을 선보인다.

가야금줄 제작은 명주실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로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진행된다.

전통 가야금줄은 누에고치에서 얻은 생사를 여러 가닥 모아 하나의 실로 합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줄의 굵기와 꼬임 정도는 가야금의 음색과 탄력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작자의 오랜 경험과 섬세한 감각이 중요하다.

가야금줄은 적게는 30가닥, 많게는 80가닥의 실을 한 줄로 꼬아 만든다. 이후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 삶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며, 송진 성분이 스며들어 줄의 강도를 높인다.

가야금 제작에는 줄뿐만 아니라 울림통으로 쓰이는 오동나무의 준비 과정도 중요하다.

오동나무는 나무의 진이 빠지고 소리의 변화가 안정될 때까지 오랜 시간 건조해야 한다.

가야금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리며, 200여 가지 공정과 수많은 손길을 거친다.

가야금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울림통 위에 안족이라는 열두 개의 줄받침과 열두 줄의 가야금줄을 얹은 현악기이다.

가야금줄은 명주실을 꼬아서 만들어지며, 1년 중 건조하지 않고 습기가 많은 7월에만 제작된다.

이번 시연은 전통방식의 가야금줄 제작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가야금줄은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먼저 질 좋은 누에고치에서 생사를 뽑고, 이를 일정한 굵기에 맞춰 한 줄로 단단하게 꼰다.

이때 굵기나 꼬임의 정도에 따라 음색과 강도가 조절되므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며 꼬아진 명주실을 소나무 방망이에 단단하게 감아 반나절 정도 물에 불린 후 삶는다.

이때 열기로 인해 발생하는 소나무의 송진이 명주실이 풀리지 않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햇볕에 하루 정도 말려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가야금줄이 탄생한다.

가야금줄로 탄생하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생사
가야금줄로 탄생하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생사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전문 박물관 방문도 추천

가얏고마을이 위치한 고령군 정정골은 대가야국 우륵이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 12곡을 만들고 연주한 곳으로 전해진다.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정정하게 울리므로 ‘정정골’이란 이름이 생겼으며, 가야금의 ‘금’자와 고을 ‘곡’자를 써서 금곡이라고도 불렀다.

이런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얏고마을에선 가야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야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전문 박물관이 그래서 유명하다.

전시실은 대가야 음악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고대 음악의 세계’, 우륵이 만든 가야금 12곡을 살펴보는 ‘대가야와 우륵’, 가야 멸망 후 신라로 간 우륵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륵의 음악 예술’, 전통의 정악가야금부터 화려한 음색의 25현 가야금까지 전시한 ‘가야금의 변천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륵과 가야금의 고장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였다.

흔히 ‘6가야’라고 불리는 가야연맹체는 사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 대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체를 대표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그 덕분에 고령에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지산동고분군 등 대가야와 연관된 볼거리들이 많다.

고령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인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400년경부터 멸망할 때까지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늘어선 대가야 최대 고분군이다.

이 고분들 중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동44호분의 모습은 지산동고분군 안에 자리 잡은 대가야왕릉전시관에서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