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유죄 판결받더니…4년 만에 신곡 발표한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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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논란 2년 만에 신곡 '녘' 발표

병역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가 신곡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복귀했다. 라비는 지난 2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녘'을 발매하고 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번 신곡은 그가 병역 비리 논란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악이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수 라비가 2023년 4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수 라비가 2023년 4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새 싱글 '녘'은 흘러가는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라비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힙합 곡이다.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래핑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가짜 뇌전증' 병역 면탈 논란과 유죄 판결

앞서 라비는 지난 2022년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법적 처벌을 받았다. 당시 그는 브로커로부터 전달받은 '뇌전증 시나리오'에 따라 허위로 실신 연기를 하며 진단서를 발급받았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 감면을 시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굿, 군대 면제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악화했다. 이에 라비는 당시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소속 그룹이었던 빅스에서도 자진 탈퇴했다.

법원은 1심에서 라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 역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판결이 확정된 후 라비는 병무청의 지시에 따라 남은 복무 기간을 이행했고 지난해 12월 13일 소집해제됐다.

소집해제 후 심경 고백과 복귀 암시

빅스 출신 가수 라비. / 뉴스1
빅스 출신 가수 라비. / 뉴스1

소집해제 후 라비는 지난 3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당시 그는 SNS 글을 통해 "저는 2022년 10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병역법 위반과 관련된 재판을 받게 됐고 그 과정으로 인해 복무가 중단됐다. 이후 병무청의 처분과 지시에 따라 남은 복무 기간을 이행해 지난 2025년 12월 13일자로 소집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을 겪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그쳐야 할 때 개인의 상황과 환경을 핑계 삼아 이해를 바랐던 제 자신이 더없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비겁한 선택으로 타인에게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다잡아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작업실 등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복귀를 암시했던 라비는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독자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은 래퍼 라비가 지난 3월 게시한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라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2022년 10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병역법 위반과 관련된 재판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으로 인해 복무가 중단 되었습니다. 이후 병무청의 처분과 지시에 따라 남은 복무 기간을 이행해 지난 2025년 12월 13일자로 소집 해제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그쳐야 할 때 개인의 상황과 환경을 핑계 삼아 이해를 바랐던 제 자신이 더없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비겁한 선택으로 타인에게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다잡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빅스 메인 래퍼에서 제작자·예능 활동까지

이번 신곡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라비는 지난 2012년 6인조 보이그룹 빅스(VIXX)의 메인 래퍼로 데뷔했다. 빅스는 활동 당시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사슬', '도원경' 등 독창적이고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라비는 팀 내에서 랩 메이킹과 작사, 작곡을 도맡아 수행하며 음악 역량을 드러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자작곡 수가 아이돌 가수 중 최상위권에 오를 만큼 다작을 해 온 창작자로도 알려졌다.

그룹 활동 외에 솔로 음악 활동과 제작자로서의 행보도 활발히 전개했다. 지난 2017년 첫 번째 미니 앨범 '리얼라이즈(R.EAL1ZE)'를 시작으로 다수의 솔로 음반을 꾸준히 발표했다. 2019년에는 자체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했으며 이후 보컬 전문 레이블 '더 라이브'와 힙합 기반 레이블 '스튜디오 글라이드'를 연이어 론칭해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을 영입하고 제작자로서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계기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KBS2의 간판 주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의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친근하고 엉뚱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프로그램의 흥행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군 입대 준비를 이유로 2022년 5월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다만 병역 면탈 시도 사실이 드러나며 소속 그룹 빅스에서 탈퇴하고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하는 등 사실상 모든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