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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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척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해상물류의 미래
포항 영일만항, AI 기술로 극지해양 거점항만으로 도약

[경북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의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특화항만으로 변신한다.

북극해를 통해 러시아 북부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는 기존의 인도양을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 대비 이동거리를 2/3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어 거리·시간·비용 절감이 가능한 경제적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 전경/포항시
포항 영일만항 전경/포항시

포항시는 지난 22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서 포항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며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경상북도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진흥공사(KOSMEA),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 및 물류·항만 전문가 등 30여 명이 모였다.

용역 추진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특별법과 정부의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영일만항의 경쟁력 강화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특화 전략 마련을 목표로 한다.

주요 과업은 북극항로 관련 국내외 동향 분석과 철도 수송 및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를 통한 대구·경북권 물동량 유입 방안, 북극권 국가·도시와의 교류 협력 방안, 영일만항의 SWOT 분석을 통한 기능 보완 및 확장 개발 방향 제시 등으로 구성된다.

6월 22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서 열린 포항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의 착수보고회/포항시
6월 22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서 열린 포항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의 착수보고회/포항시

포항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영일만항의 특화 기능과 개발 수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북극항로 대비 항만 발전전략 수립 용역과 연계해 국가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북극항로 특별법 기본계획과 제5차 전국항만기본계획 등 국가 상위계획 반영을 추진해 영일만항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민자부두의 재정부두 전환 기반 마련에도 나서며 현재 추진 중인 투자유치 종합계획과 연계해 기업 수요를 반영한 항만 기능 재편을 추진하고, 국가 재정 투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지역 신산업과 연계한 기업 맞춤형 항만 기능을 강화하고, 공공성 중심의 운영체계 전환과 국비 확보 논리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정표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용역은 국가 항만정책 변화에 대응해 영일만항의 미래 발전 전략을 구체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북극항로 등 글로벌 해상물류 변화와 포항의 이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복합물류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 수요 중심으로 영일만항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또한 새 정부의 대표적인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조를 맞추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5년 북극항로추진팀을 신설했으며 이 팀은 경상북도 동부청사의 환동해지역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편성됐다.

북극항로추진팀은 경북도 차원의 북극항로 개발 정책 발굴과 영일만항의 북방물류 거점항만 육성 지원, 극지·항만과 관련된 필수인력 확보를 위한 전문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전문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미나 개최 등 활성화 조성과 앞으로 제정될 북극항로 특별법에 대비한 전략 과제 발굴에 앞장설 계획이다.

경북도는 다가오는 북극항로 개척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새 정부의 경북 7대 광역공약에 영일만항 확충 지원을 포함하고, 오는 2026년 국가투자예산으로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사업에 1 112억원,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에 285억원, 영일만항 소형선 부두 축조에 132억원 등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토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26년 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제3차 정책 세미나/김정재 의원실
26년 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제3차 정책 세미나/김정재 의원실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북극항로 특별법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영일만항의 권역별 북극항로 거점항만 지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구) 주최로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의 3차 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김정재 의원은 "앞으로 북극항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포항 영일만항이 북극항만의 핵심 거점 항만이 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기술 기반 마련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동부청사에서 북극항로 대비 'AI기반 극지해양기술 개발·구축 및 산업 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은 향후 북극항로 운항 시 선박의 안전성 및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극지 데이터 수집·활용 기반 마련과 이와 관련한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경북도는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지역의 우수한 IT 인프라와 동해안의 지리적 이점을 결합해 대한민국 극지 해양기술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항의 영일만항은 이제 단순한 항만을 넘어 북극항로 시대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항만으로 거듭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항만-배후단지 연계한 기업 맞춤형 복합항만으로서의 영일만항 운영은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안권의 물류 거점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영일만항의 변신은 한반도의 해상물류 지형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경북도, 포항시, 국회 등 각 기관의 협력 속에 진행되는 이같은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북극항로 시대 한국의 위상 강화와 동해안권의 경제 활성화라는 이중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