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차전 상대 남아공 브루스 감독, "한국은 멕시코와 체코의 중간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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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남아공의 총공세 예고, “한국, 90분 내내 뛰는 듀라셀 건전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운명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격돌한다. 현재 한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으며 남아공은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최종전에서 한국이 남아공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체코-멕시코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32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반면 남아공은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만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탈락하는 남아공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무게를 싣고 총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앞두고 남아공의 휴고 브루스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루스 감독은 축구 전문 매체 '킥오프(KickOff)'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마치 '듀라셀 건전지' 같다"라며 독특한 비유를 들었다. 이어 "전원을 연결하면 뛰기 시작하고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린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브루스 감독은 한국의 전술적 완성도와 조직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은 멕시코와 체코의 중간 정도 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매우 규율이 잘 잡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동양 팀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항상 조직적이고 규율이 있다. 체코전에서도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있고 팀 내 핵심 선수들도 몇 명 보유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남아공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 체코전에서 남아공은 먼저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강하게 몰아붙이며 역전골을 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템포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브루스 감독은 이번 3차전이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양상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다만 체코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힘들 것"이라며 "체코전이 상대의 피지컬 때문에 힘든 경기였다면 한국전은 팀 전체의 조직력과 규율을 상대해야 하는 경기다. 또 하나는 체력이다. 한국 선수들은 정말 많이 뛴다"라며 걱정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석패하며 조 1위 등극에 실패했다. 1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한 한국은 남은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이겨도 조 1위로 올라서지 못한다. 이미 2승을 올린 멕시코가 조 1위를 확정했고 한국은 조 2위를 지키는 게 최선인 상황이 됐다.
조별리그 최종 결과에 따른 토너먼트 대진의 향방도 중요하다. 만약 한국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B조(캐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 스위스) 2위와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32강전을 치른다. 반면 3위를 하면 독일이 있는 E조나 벨기에가 있는 G조 1위와 힘겨운 32강전을 치러야 한다.
이날 앞서 열린 A조 다른 경기에서는 체코와 남아공이 1-1로 비겨 두 나라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했다. 골 득실 차로 체코가 3위, 남아공이 4위다. 한국이 남아공의 총공세를 꺾고 조 2위로 당당히 32강 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