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상속도 복권도 아니었다…‘한국서 부자 되는 법’ 대반전 1위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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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부자 되는 법 순위' 3위 부동산 투자, 2위 상속 및 증여, 1위는...
한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이 꼽은 1위는 ‘주식 투자’였다. 한때 부의 대표 공식처럼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 부모 세대의 자산 이전을 뜻하는 상속·증여, 인생 역전을 떠올리게 하는 복권도 아니었다.

최근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자산 증식 인식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5위에 머물렀던 주식 투자는 1년 만에 단숨에 1위로 올라섰고, 부동산 투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부자 되는 법 1위는 ‘주식 투자’…응답률 27.8%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6 당당한 부자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가 주식 투자를 꼽았다.
2위는 상속 및 증여로 20.3%를 기록했고, 3위는 부동산 투자로 20.1%였다. 이어 창업 9.9%, 복권 등 우연한 기회 8.0%, 저축 4.5%, 가상화폐 투자 3.1%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주식 투자의 급상승이다. 주식 투자는 지난해 조사에서 부동산 투자, 상속 및 증여, 창업, 복권 등에 밀려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강세가 국민들의 인식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1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부동산은 역대 최저

연도별 추이를 보면 변화는 더 분명하다. 주식 투자를 부자 되는 방법으로 꼽은 응답은 지난해 9.7%에서 올해 27.8%로 18.1%포인트 상승했다. 단순 수치로 보면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올해 20.1%를 기록하며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2021년만 해도 부동산 투자는 40.8%의 응답률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집값 상승과 자산 격차가 맞물리며 부동산이 ‘부의 치트키’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부동산 시장은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 수익성 둔화가 겹치며 매력이 줄었다. 반대로 주식 시장은 코스피 활황과 반도체주 강세, 개인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며 다시 자산 증식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50대는 주식, 60대 이상은 부동산
연령별 응답에서도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20대부터 50대까지는 주식 투자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대는 주식 투자 응답률이 37.5%로 높았고, 가상화폐 투자 응답률도 7.7%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29.4%로 주식 투자 20.6%를 앞섰다. 이 연령대에서는 저축 응답률도 10.3%로 높게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관심을 두고, 고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상속 및 증여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주택 가격 부담과 초기 자금 부족이 큰 젊은 층일수록 부동산보다는 주식 투자나 증여를 더 현실적인 자산 형성 경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스피 1만 기대감까지…개인 투자자 낙관론 확산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신한SOL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객 1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3%는 올해 코스피가 1만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많이 나온 전망은 코스피 1만~1만999선이었고, 1만2000 이상을 예상한 응답도 있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 낙관론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상승장을 이끌 업종으로는 반도체·소부장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81.3%가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업종을 주도 업종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70%를 넘었다.
신규 투자자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조사 응답자 중 40%는 최근 1년 안에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장을 직접 경험한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변화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선다.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공식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았던 부동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주식 시장이 새로운 자산 증식 통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들이 꼽은 ‘부자 되는 법’ 1위는 이제 부동산도, 상속도, 복권도 아닌 주식 투자였다.
주식 투자 열풍에도 ‘묻지마 매수’는 금물
“1위라서 따라 산다”는 가장 위험하다
주식 투자가 ‘한국서 부자 되는 법’ 1위로 꼽혔다고 해서 무작정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최근 코스피 활황과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이미 오른 종목을 뒤늦게 추격 매수할 경우 단기 조정에 손실을 볼 수 있다. 주식은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자산이 아니며, 시장 분위기와 기업 실적, 금리, 환율, 글로벌 경기 변수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남들이 번다더라”는 말보다 본인의 투자 기간, 감당 가능한 손실 범위, 자금 목적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한 종목·한 업종 몰빵보다 분산이 먼저다
증시 상승장에서는 특정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반도체·소부장 업종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지만, 실적 전망이 바뀌거나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한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업종과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 수익률만 보고 빚을 내 투자하거나 생활비·비상금을 끌어다 쓰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꼽는 사람이 늘었지만, 실제 자산을 지키는 힘은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