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측 “송영길, 대단히 우습다”…'맞불 출마' 경고에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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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추미애 앞서 법무장관 제의…수락하고 윤석열 제압 안 한 것 후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포기를 연일 압박하는 송영길 의원이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을 강행할 경우 자신도 출마해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 측은 "대단히 우습다"며 냉소로 응수,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송 의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 패배 당시 이재명 후보의 만류에도 이튿날 바로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임했다”며 정 대표를 향해 당대표 연임 포기를 재차 촉구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송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밀고 있다.

송 의원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청래 지도부와 관련된 분들은 형식적으로 승리라고 보지만, 상당수 의원은 사실상 패배로 지적한다”며 “상황 인식에 차이가 있다. 상황 진단이 다르면 해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이번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통합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며 “전당대회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정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잘 뒷받침했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이라며 “당대표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김 총리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전당대회가 과거를 파헤치는 이전투구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정 대표 측은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나도 출마한다’는 송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신다면 본인 뜻대로, 본인 의중대로 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의 출마와 연관 짓는 건) 대단히, 많이 우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왜 본인의 출마와 정 대표의 연임이 연결돼 있냐”며 “제 상식으로는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볼 때 잘못 해석될 수 있는 표현들은 당의 중진인 만큼 조금 자제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고 완곡히 비판했다.

친명계의 정 대표 연임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개별 의원이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발언이 어떻게 외부로 비칠지를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입각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저를 쓰실지 마실지는 순전히 대통령 판단이기에 말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나 정부의 외교 문제를 푸는데 제가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컸던 건 사실이다"며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 '외교부 장관 하고 싶다'는 말을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했지만 수용이 안 돼 아쉬웠다"며 "그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되기 전 저한테 법무부 장관 입각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장관이 너무 하고 싶어 '안 하겠다'고 했다"는 송 의원은 "구치소에 갇힌 뒤 '했어야 됐던 것 아닌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압할 수 있지 않았을까'며 후회되더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