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 내신 망치면 자퇴까지…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번지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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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한 뒤 이듬해 고등학교에 재입학해 내신에 도전하는 것
대입에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내신 리셋(reset)'에 나선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신 리셋'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내신을 잘 받지 못할 경우, 자퇴한 뒤 이듬해 고등학교에 재입학해 내신에 도전하는 걸 말한다. 대입 재수처럼 내신 재수를 위해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니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가진 자퇴생 통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이미 교육 현장에서 '내신 리셋'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어 입시 과열에 따른 편법·부작용이 갈수록 심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 1703개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1이 1만450명으로 56.0%를 차지했다.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1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고1 학업 중단자가 한 해 1만 명을 넘긴 것은 종로학원이 2019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내신 리셋의 배경: 내신 5등급제·고교학점제

내신 리셋의 배경에는 내신 5등급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고교를 자퇴하는 이유로 검정고시를 치르려는 목적이 많았다.
그러나 검정고시 출신은 학교생활기록부가 없어서 수시 전형에서 불리한 데다 정시 모집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고1부터 경쟁완화를 내걸고 내신 5등급제로 바뀌었다.
원래 고교 내신은 9등급제로, 상위 4%가 1등급이었으나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다. 5등급제에선 상위 10%가 1등급이다. 성적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건데, 정작 5등급제 변경으로 인한 학생 고충은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즉, 1등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인서울 등 주요 대학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입시전략은 입시 전문가들이 착안해 학부모에게 권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반면, '내신 리셋'은 강남 엄마들이 고민해 자녀에게 권하는 제도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 얘기다. 미리 1년 재수하는 셈치라며 권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교학점제도 학생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해 듣고,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면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교육부 기준 지난해 고1부터 전면 시행됐고, 졸업하려면 3년 동안 192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입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과목별 유불리를 따지고 수강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 대입 전략으로 재입학을 권유하는 입시컨설팅 업체도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퇴 후 어떤 고등학교에 재입학할 수 있는지, 시기는 언제쯤으로 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재입학 전략을 설계해 주는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명이 넘는 학생에게 재입학 전략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