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선 성공하던데'…6층 빌라 옥상서 옆 건물로 점프한 여중생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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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도 안 되는 간격인데”…건물 옥상 뛰어넘기, 왜 위험한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10대 여중생이 빌라 옥상에서 다른 건물 옥상으로 건너뛰려다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22일 경기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5분경 시흥시 도창동의 한 6층짜리 빌라 옥상에서 중학생 한 명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학생은 전신 골절과 장기 파열 등 중상을 입어 닥터헬기를 통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학생은 빌라 옥상에서 친구 5명과 함께 놀던 중 1m 정도 떨어진 같은 단지 내 다른 건물 옥상으로 뛰어넘어 가려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은 해당 빌라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친 학생이 친구 집을 방문해 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 있던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건물 옥상에서 다른 건물 옥상으로 뛰어넘는 것은 영화나 온라인 영상에서는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전문가들은 건물 사이 거리가 짧아 보여도 추락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가장 큰 문제는 거리 판단의 착시다. 지상에서 1m는 짧은 거리지만, 수십 미터 높이의 옥상에서는 시각적으로 거리감이 왜곡돼 실제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옥상 가장자리에는 난간이나 파라펫(낮은 벽체)이 있어 도약 시 다리가 걸리거나 균형을 잃기 쉽고, 바닥이 방수 페인트나 타일로 마감돼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착지 과정에서 추락할 수 있다. 건물 간 거리가 1m 안팎에 불과하더라도 공중에서 몸의 중심이 흔들리거나 발이 걸리면 추락을 피하기 어렵다.

신체적으로도 도약과 착지는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동작인데, 충분한 도움닫기 공간이 없는 좁은 옥상에서는 제대로 된 점프 자세가 나오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신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사고 요인으로 꼽힌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도전 영상'이나 '인증 문화' 역시 위험 행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층 건물에서 추락하면 전신 골절, 두부 손상, 척추 손상, 장기 파열 등 중증 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명을 건지더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고, 정신적 후유증까지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옥상은 놀이 공간이 아니라 시설 관리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많은 공동주택과 상가 건물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문을 잠그거나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건물에서는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청소년들이 우회 경로로 옥상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