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타벅스 2136곳, 오늘 오후 3시 문 닫는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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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직원들, 역사인식·사회적감수성 교육 영상 시청

21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뉴스1
21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뉴스1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가 직원들의 역사 교육을 위해 22일 오후 3시에 전국 매장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한다.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전국 매장이 동시에 영업을 일찍 마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특강을 진행했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인식'을,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22일에는 전국 매장 파트너(직원)들이 같은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오후 3시 영업을 종료한 뒤 17일 본사 특강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전국 213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코리아로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도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별도의 역사·감수성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의 모습.  / 뉴스1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의 모습. / 뉴스1

논란은 지난달 18일 진행된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식이 광주에서 엄수된 날, 스타벅스가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1980년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여기에 이벤트 페이지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도마에 올랐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경찰청 전신)의 은폐 발표('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앱을 탈퇴하거나 선불카드를 환불받는 등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훼손한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논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했고, 이튿날에는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를 겨냥해 "광주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한 이벤트"라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스타벅스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신세계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확산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다. 임직원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 검수 절차를 강화해 브랜드 리스크 관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단발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화가 이어지는지가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사건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사전 검수 체계와 내부 윤리 기준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강화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