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서 취객 행패 막아준 의인분들 찾습니다” 휠체어 탄 대만 부부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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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부부를 지켜낸 두 시민, 한국의 따뜻함 전해

부부가 게재한 강남역 내부 사진 / 스레드
부부가 게재한 강남역 내부 사진 / 스레드

서울 강남역에서 위협적인 취객으로부터 휠체어를 탄 부부를 보호해 준 시민들을 찾는다는 대만인들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1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날 한 SNS에 "6월 19일 밤 강남역에서 우리를 도와준 두 명의 한국인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대만인 부부의 글이 확산했다.

이들 부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 30분 무렵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던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취객이 다가와 행패를 부리려 시도했다.

낯선 환경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에 공포를 느끼고 있던 순간 건장한 체격의 남성 두 명이 나서 취객의 행동을 제지하며 휠체어를 탄 부부를 보호했다.

당시 현장에서 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우산으로 취객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았다. 곁에 있던 다른 남성은 직접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며 상황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우리가 대만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을 대신해 사과까지 해줬다"며 "두 분 덕분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고 한국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안고 떠나게 됐다"고 자신들을 도운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 글이 꼭 두 분께 닿기를 바란다"며 위험한 순간에 대가 없이 도움을 준 시민들을 직접 찾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런 이야기는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 아직 대한민국은 따뜻하다는 사실에 마음에 위안을 준다"며 "대만에서 조금씩 퍼지고 있는 반한 감정이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이런 분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한국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두 의인을 꼭 찾게 해달라" 등 시민들의 행동을 칭찬하는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위험에 처한 외국인 부부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나선 시민들의 행동은 성숙한 시민 의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타인의 일에 개입하기를 꺼리는 현대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신체적 위협을 무릅쓰고 취객을 제지한 조치는 공동체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 것이 때문이다.

또한 한국을 대신해 사과를 전한 시민의 태도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민간 영역에서 발현된 개인의 선행이 국가 간 갈등을 완화하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서울 지하철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수백만명에 달하며 심야 시간대 주취자로 인한 각종 범죄와 소란 행위는 철도 치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교통공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내에서 발생하는 폭행 및 업무방해 사건의 상당수가 술에 취한 승객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강남역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사 중 한 곳으로 주점과 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어 심야 시간대 주취자 관련 사건 접수가 끊이지 않는다.

취객의 행패는 일반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역사 내 질서를 마비시키는 요인이다. 역무원과 지하철 보안관이 상시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나 광범위한 역사 내부를 모두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