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무사들 광주로! 종주국 홀린 'K-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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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유럽 3개국 수련생 31명 초청 글로벌 무도 캠프 성료… 기술 넘어 ‘무도 철학’ 전수하며 진정한 K-컬처 위상 입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우렁찬 기합 소리가 언어의 장벽을 단숨에 허물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날아온 푸른 눈의 수련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참맛에 깊이 매료되었다.
신대학교 태권도학과는 지난 13일 International Taekwon-Do Black Belt Center 소속 독일·그리스·사이프러스 등 유럽 3개국 태권도 수련생 31명을 초청해 전문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동신대
신대학교 태권도학과는 지난 13일 International Taekwon-Do Black Belt Center 소속 독일·그리스·사이프러스 등 유럽 3개국 태권도 수련생 31명을 초청해 전문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동신대

종주국의 심장부에서 진짜 무도를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유럽의 태권도인들이 전남 나주에 위치한 동신대학교 캠퍼스를 뜨겁게 달궜다. 단순한 발차기 기술 전수를 넘어, 예의와 인내로 대변되는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까지 깊숙이 이식하며 'K-태권도'의 글로벌 위상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 종주국의 심장부로 날아온 유럽의 예비 마스터들

20일 동신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태권도학과는 최근 글로벌 무예 교류의 일환으로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손님들을 캠퍼스로 맞이했다. 바로 유럽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터내셔널 태권도 블랙벨트 센터(International Taekwon-Do Black Belt Center)' 소속의 열혈 수련생 31명이다.

독일, 그리스, 그리고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까지 총 3개국에서 모여든 이들은 나이도, 국적도, 직업도 모두 달랐지만 가슴 속에는 오직 '태권도 종주국 방문'이라는 하나의 벅찬 꿈을 품고 있었다.

동신대 태권도학과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이국땅의 제자들을 위해, 대학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체계화된 선진 교육 시스템을 총동원하여 잊지 못할 웰메이드 수련 프로그램을 선물했다. 보여주기식 관광 코스가 아닌, 실제 한국의 엘리트 선수들이 소화하는 훈련의 정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땀의 무대가 열린 것이다.

■ 발차기 하나에 담긴 우주… 맞춤형 실전 무술의 신세계

이번 유럽 수련생 특별 캠프의 지휘봉은 동신대 태권도학과의 실기 전문가인 정명규 교수가 직접 잡았다. 정 교수는 수련생들의 각기 다른 신체 조건과 기존 기량을 매의 눈으로 분석한 뒤, 철저하게 개인별 맞춤형으로 설계된 고강도 실기 특강을 전개했다.

도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과 엄청난 열기로 가득 찼다. 정 교수는 단순히 다리를 높이 올리는 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체의 역학을 이용한 폭발적인 타격의 원리, 품새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공방의 의미와 미학적 표현력, 그리고 실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미세한 힘 조절과 균형 감각의 비밀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수련생들은 종주국 최고 전문가의 날카로운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질 때마다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새로운 기술들을 탐욕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 땀방울로 맺은 국경 없는 우정, 무도로 하나 된 세계

하지만 이번 교육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었다. 정 교수를 비롯한 동신대 교수진은 수련생들에게 태권도가 지닌 숭고한 무도 철학을 심어주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무술이기에 앞서 나 자신을 다스리는 '극기(克己)',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禮儀)', 그리고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이야말로 태권도의 본질임을 역설한 것이다.

이러한 깊은 철학적 교감 덕분에 도장의 분위기는 더욱 끈끈해졌다. 유럽의 수련생들은 교육 기간 내내 동신대학교 태권도학과 재학생들과 함께 맨몸으로 부딪치고 뒹굴며 국경을 초월한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서툰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같은 도복을 입고 똑같은 땀을 흘리며 기합을 내지르는 순간, 이들은 이미 '태권도'라는 거대한 만국 공통어 안에서 완벽하게 하나 된 가족이었다. 참가자들은 훈련이 끝난 후에도 늦은 밤까지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태권도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연대의 가치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 세계로 뻗는 무예의 산실, 동신대 '글로벌 태권도 허브' 정조준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두지휘한 정명규 교수는 “먼 타국에서 찾아온 수련생들의 맑은 눈빛과 진지한 태도에 오히려 가르치는 우리가 더 큰 감동과 자극을 받았다”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이번 교육이 이들의 무도 인생에 잊지 못할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동신대학교 태권도학과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태권도 교육의 메카'로서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했다. 학과를 이끄는 김철민 학과장은 “우리 대학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실무 교육 역량이 세계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여러 국가와의 밀착형 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여, 세계 곳곳에 흩어진 태권도 인재들을 훌륭하게 길러내고 종주국의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수호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신대 태권도학과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굵직한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지원사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그 저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대규모 문화 교류 행사에서 소름 돋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대륙의 심장을 홀리기도 했다. 엘리트 체육과 글로벌 실무 역량을 동시에 배양하는 동신대만의 특성화 교육 시스템이 향후 K-태권도의 세계화 시계바늘을 얼마나 더 앞당길 수 있을지, 무도계 안팎의 뜨거운 시선이 나주 벌판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