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EU 잇는 지식 동맹… 전남대·한국외대 뭉쳤다

작성일

18일 업무협약 체결, 기후·탄소중립 등 글로벌 현안 공동 연구 박차
28일 제주서 ‘EU 청년 포럼’ 개최하며 미래 세대 융합 시너지 예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급변하는 글로벌 패권 경쟁과 기후 위기 속에서, 유라시아 대륙과 유럽연합(EU)을 잇는 거대한 학술적 가교가 대한민국 학계에 새롭게 세워졌다.
전남대학교 유라시아인문융합연구소(소장 최정애)는 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장모네 EU센터(소장 김봉철) 및 한국외대 EU연구소(소장 강유덕)와 글로벌 학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전남대
전남대학교 유라시아인문융합연구소(소장 최정애)는 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장모네 EU센터(소장 김봉철) 및 한국외대 EU연구소(소장 강유덕)와 글로벌 학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전남대

각 지역 연구에 있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남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핵심 연구 기관들이 손을 맞잡고 융복합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순한 상아탑 내의 학문적 교류를 넘어, 현시대가 직면한 글로벌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이고 거시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 지식의 국경 허문 초광역 '학술 동맹'의 탄생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유라시아인문융합연구소(소장 최정애)는 지난 18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장모네 EU센터(소장 김봉철) 및 한국외대 EU연구소(소장 강유덕)와 글로벌 학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학문적 지향점을 공유하는 호남과 수도권의 핵심 대학 연구소들이 결속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와 인문학적 토대를 연구해 온 전남대의 역량과, 유럽연합의 정치·경제·사회적 동향을 날카롭게 분석해 온 한국외대의 심층적인 정보력이 하나의 용광로에서 융합하게 된 것이다. 양 기관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파편화되어 있던 지역학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 간의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연구 노하우를 투명하게 교류하여 유럽 및 유라시아 관련 학술 연구의 양적·질적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 기후위기부터 R&D까지… 실사구시형 통합 정책 발굴

양 기관이 체결한 협약서에는 단순히 추상적인 학술 교류를 넘어선, 매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미래 의제들이 촘촘하게 담겼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대목은 전 지구적 과제인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공동 대응이다.

이들은 기후변화, 탄소중립 실현, 그리고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3대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산(산업계)·학(학계)·관(정부 및 지자체)·연(연구기관) 실무자들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실 책상 위에서만 맴도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과 정부 정책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이른바 '실사구시형 통합 정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 기술 패권을 좌우할 공동 기술 R&D(연구개발) 지원 사업도 함께 전개하여,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최첨단 과학기술이 교차하는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 맞손 잡자마자 광폭 행보, 청년 아우르는 교류의 장

지식 동맹을 선언한 두 대학의 실천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매섭다. 협약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양 기관은 곧바로 첫 번째 대형 합작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OU 체결 직후, 이들은 곧바로 <전환기 유럽의 변화와 전략적 대응>이라는 무거운 시의적 주제를 내걸고 대규모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유럽의 안보 지형과 경제적 블록화 현상에 대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열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거침없는 행보는 무대를 제주도로 옮겨 계속된다. 다가오는 28일, 양 기관은 제주에서 양교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EU Youth 포럼’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기성세대 학자들만의 교류를 넘어, 학문 후속 세대인 청년 연구자들에게 일찌감치 국제적 감각을 심어주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유럽 및 유라시아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기 위함이다.

■ 유라시아 넘어 세계로,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 박차

이번 협약은 단순히 두 대학 부설 연구소 간의 결연을 넘어, 4차 산업혁명과 복합 위기 시대를 헤쳐 나갈 대한민국의 글로벌 두뇌 집단을 양성하는 거대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전남대 유라시아인문융합연구소와 한국외대 장모네 EU센터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학생들에게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폭넓고 입체적인 글로벌 교육의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전남대 유라시아인문융합연구소 측은 “한국외대와의 이번 역사적인 협약을 확고한 지렛대 삼아, 그동안 지역적·학문적 한계로 인해 다루기 어려웠던 융복합 학술 의제들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유럽과 유라시아 대륙에 뜨거운 학문적 열정과 호기심을 품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차세대 융합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채롭고 혁신적인 학술 활동과 교류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의 벽을 허물고 세계를 향해 지식의 거대한 닻을 올린 두 대학의 굳건한 동맹이 대한민국 지역학 및 융합 연구에 어떠한 눈부신 르네상스를 불러올지, 학계 안팎의 기대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