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공정성 메스 든다! 광주에 모인 전국 교육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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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주관, 교육부·KERIS·17개 시도 장학사 총출동
낡은 평가 도구 탈피해 ‘학생 성장 포트폴리오’로 패러다임 전면 대전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대한민국 교육계의 영원한 뜨거운 감자이자, 대학 입시의 절대적인 잣대로 작용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전국구 교육 전문가들이 빛고을 광주에 총집결했다.
18일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사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공동관리위원회 제3차 정책협의회’를 실시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18일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사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공동관리위원회 제3차 정책협의회’를 실시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학생부 기재의 공정성 논란과 일선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이라는 고질적인 난제를 타파하고, 학생부를 진정한 의미의 ‘성장 기록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치열한 논의의 장이 펼쳐지며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전국 17개 시도 장학사 광주 집결… '학생부 혁신' 신호탄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지난 18일 광주 도심에 위치한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학생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들을 대거 초청해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공동관리위원회 제3차 정책협의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굵직한 교육 서밋으로 치러진 이번 협의회에는 교육부 핵심 관계자들은 물론, 국가 교육 정보 시스템(NEIS)을 총괄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실무진, 그리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학생부 업무를 전담하는 베테랑 장학사 등 40여 명의 핵심 인사가 단 한 명의 빠짐없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2026학년도 학생부 정책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 방안을 고민하고, 중앙 부처와 각 지역 교육청 간의 틈새 없는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강력한 결의를 다졌다.

■ 현장의 뼈아픈 목소리 담는다… 기재·관리 시스템 전면 재검토

이날 회의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현장과의 소통’과 ‘시스템의 현실화’였다. 학생부는 학생의 12년 학창 시절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울이지만, 그동안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재 요령과 막중한 관리 책임으로 인해 교사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학부모와 학생들 역시 기재 내용의 편차에 따른 불공정성에 대해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탁상공론을 과감히 배제하고, 철저하게 일선 학교 현장에서 쏟아지는 날 것 그대로의 피드백을 도마 위에 올렸다. 학생부 기재 및 관리 권한, NEIS 시스템 상의 기술적 보완점 등 민감한 주요 현안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강도 높은 난상토론을 벌였다. 특히 교사들이 학생의 성찰과 변화 과정을 충분히 관찰하고 내실 있게 기록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 규제를 과감히 덜어내고 실무 지원망을 대폭 촘촘하게 재설계하는 혁신적인 제도 개선 방안들이 심도 있게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 초·중등 분과별 밀착 토론, '성장 중심' 기록으로 패러다임 전환

오후 세션에서는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 참석자들을 초등과 중등 분과로 나누어 한층 더 세밀하고 날카로운 밀착 협의를 진행했다. 대학 입시와 직결되어 있어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중등 분과에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록 방식과 부당 기재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고도화에 논의가 집중됐다. 반면 초등 분과에서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춘 정서적, 인지적 성장을 어떻게 따뜻한 시선으로 텍스트화할 것인지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이 오갔다.

분과는 나뉘었지만 두 그룹을 관통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동일했다. 학생부를 줄 세우기를 위한 차가운 ‘평가 도구’에서, 아이들의 잠재력과 긍정적인 발달 과정을 따뜻하게 증명하는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로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시도의 장학사들은 저마다 현장에서 발굴한 우수 학생부 운영 사례와 기재 꿀팁들을 아낌없이 공유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자신의 발달 궤적을 충실히 평가받을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았다.

■ 이정선 교육감 "학생부는 성장의 발자취, 공정성·신뢰성 확보 총력"

이번 전국 규모의 메가톤급 협의회를 광주로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부의 무거운 책임감과 숭고한 가치를 거듭 역설하며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이 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학교생활기록부는 단순한 문서 쪼가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울고 웃으며 치열하게 성장해 온 고귀한 발자취이자 삶의 기록 그 자체”라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이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학생부 정책은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지침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전국 시·도교육청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긴밀한 소통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로소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에서 쏘아 올린 이번 제3차 정책협의회가 교육부, KERIS, 그리고 전국 시·도교육청이 똘똘 뭉쳐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견인하는 역사적이고 뼈대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 미래 세대의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인 학생부가 광주에 모인 교육 브레인들의 치열한 고민을 거쳐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지, 전국 교육계와 수백만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