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자 아니었네…외국인들이 한국 오면 쓸어 담는다는 '의외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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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만든 열풍, 이제는 '한국 맛'으로 진화

외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전 대형마트에 들러 구매하는 이른바 ‘K식품 장바구니’ 품목에 명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외국인이 장을 보고 있다. /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외국인이 장을 보고 있다. / 뉴스1

과거에는 초콜릿 과자 등 단순 선물용 간식류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미역국라면이나 김부각처럼 한국 고유의 식문화 정체성이 짙게 묻어나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철도와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출국 전 쇼핑 필수 코스로 꼽히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이와 같은 K식품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통한다.

매운맛 넘어 '한국 고유의 맛'으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당 매장의 외국인 관광객 판매량 상위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팔도&양반 미역국라면’이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외국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2위, 4월 3위, 5월에는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롯데마트가 제조사 팔도, 동원F&B와 협업해 단독으로 선보인 이 라면은 백합과 홍합을 우려낸 깊고 시원한 국물 맛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오리온의 초콜릿 과자인 ‘비쵸비 대한민국’ 역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외국인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 세계가 K-라면에 열광하는 이유

이처럼 한국 라면이 글로벌 시장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독보적인 눈길을 끄는 배경에는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한국 배우나 K-팝 아티스트들이 라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라면은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을 넘어 하나의 트렌디한 ‘한국 문화 체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역국 라면. / 팔도&양반
미역국 라면. / 팔도&양반

여기에 한국 라면 특유의 편리한 조리 방식과 강렬한 풍미가 결합하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 폭발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자극적이고 강렬한 매운맛이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 소비층의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맵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프리미엄 라면 라인업으로 관심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미역국라면이 외국인 사로잡은 비결

그중에서도 미역국라면이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한 것은 외국인들의 라면 소비 취향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미역국은 한국 드라마 등에서 생일이나 산후조리 시 먹는 전통적인 보양 및 축하 음식으로 자주 등장해 외국인들에게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해 온 메뉴다.

특히 서구권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미역과 같은 해조류가 영양가가 높고 칼로리가 낮은 ‘슈퍼푸드’이자 웰빙 식재료로 재조명받으면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팔도&양반 미역국라면은 이러한 미역국의 대중적 이미지에 해산물 베이스의 깊고 담백한 감칠맛을 완벽히 구현해 내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장바구니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