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이겨낸 부부의 선택…한 지붕 아래 두 채의 집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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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이 아닙니다"…갱년기 극복 위해 두 채로 나뉜 특별한 집
갱년기 대신 정원을 택했다…14년간 꿈 키운 부부의 보금자리

갱년기로 찾아온 불면의 밤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지은 부부, 그리고 14년 동안 정원을 가꾸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은 부부. EBS1 '건축탐구 집'이 중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재정비한 사람들의 특별한 보금자리를 소개한다.

23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은 '갱년기 극복 프로젝트-집이 보약' 편을 통해 갱년기를 삶의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두 부부의 집을 찾아간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먼저 제작진은 경남 진주의 한 마을에서 독특한 구조의 집을 만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집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공동 현관을 중심으로 왼쪽은 아내의 집, 오른쪽은 남편의 집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의 주인공은 오랜 시간 IT 업계에서 일해 온 도연 씨와 태준 씨 부부다.

아내 도연 씨는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불면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호르몬 치료를 병행했지만 일상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남편은 새로운 환경에서 삶을 다시 시작해보자며 집짓기를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된 집은 흔히 생각하는 전원주택과는 달랐다.

생활 습관과 취향이 서로 다른 부부는 한 공간에서 무조건 함께하기보다 각자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의 공간에는 TV와 소파가 자리 잡았고,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아내의 공간에는 취향이 반영된 주방과 악기가 놓였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두 공간 모두 거실과 주방, 침실을 갖춘 독립된 생활공간이다. 식사는 함께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각자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부부는 적당한 거리가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줬다고 말한다.

집을 짓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집짓기가 처음이었던 부부는 직접 교육에 참여하며 기초부터 배웠고, 공사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집을 완성했다. 남편은 단열 작업을 위해 직접 우레탄폼 시공에 참여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고, 아내는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까는 등 조경 작업에 나섰다.

수많은 땀방울 끝에 완성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갱년기를 이겨내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해준 특별한 공간이 됐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이어 제작진은 전남 담양의 한 산골마을로 향한다.

푸른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집의 주인공은 정옥 씨와 영기 씨 부부다. 이곳은 아내 정옥 씨가 오랜 세월 꿈꿔왔던 정원 생활이 현실이 된 공간이다.

정옥 씨는 어린 시절부터 꽃과 나무가 가득한 환경에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숲속에서 정원을 가꾸며 사는 삶을 꿈꾸게 됐고,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지금의 땅을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당시만 해도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논이었다.

정옥 씨는 자작나무 수십 그루를 심으며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지는 시간을 거쳐 지금의 정원집이 완성됐다.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원 가꾸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탓에 몸 곳곳이 성할 날이 없었지만, 정옥 씨는 매일 정원을 돌보며 행복을 느낀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 영기 씨는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정원 일을 돕고 집안일을 맡는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관심사는 다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집 곳곳에 담겼다.

아내는 야구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TV를 놓았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피아노도 마련했다. 부부는 각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원래는 직접 집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정원 관리만으로도 벅찼던 부부는 고민 끝에 모듈러하우스를 선택했다.

작은 규모지만 높은 층고와 넓은 창을 통해 사계절 변화하는 정원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토목 공사와 상수도 배관 연결은 정옥 씨가 직접 챙겼고, 정원 곳곳에 설치된 상수 시설 역시 손수 설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신체 변화는 힘들었지만, 부부에게 정원은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됐다. 정옥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원을 가꾸고 싶다고 말하고, 남편 역시 그런 아내의 꿈을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전한다.

EBS1 '건축탐구 집'은 갱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두 부부의 특별한 보금자리를 통해 집이 가진 치유의 힘을 조명한다.

'건축탐구 집'은 오는 23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