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에 앱에서 영화 예매하려는데... 현재 이런 일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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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중앙그룹 사태

메가박스 영화관 / 지역문화진흥원 제공
메가박스 영화관 / 지역문화진흥원 제공

중앙그룹 계열사 메가박스중앙의 영화 예매 앱에서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 간편결제가 한꺼번에 막혔다. 모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결제사들이 정산 위험을 피하려 연동을 서둘러 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메가박스 모바일 앱의 영화 예매 화면에서 카카오페이 결제창이 사라졌다. 토스페이는 버튼을 눌러도 오류 창만 뜰 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받을 돈을 떼일 수 있다고 판단한 핀테크·결제대행(PG) 업체들이 모회사의 회생 신청을 보고 미리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로선 늘 쓰던 결제 수단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셈이다.

피해가 번질 수 있는 곳은 가맹점이다. 본사에서 정산금을 받아야 하루치 운영비를 돌리는 영세 위탁점주들이 자금줄이 막혀 경영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흘러나온다. 메가박스 점포 114개 가운데 위탁점은 71개(62.3%)로 직영점 43개(37.7%)를 크게 웃돈다. 위탁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정산이 한 번 어긋나면 현장 점주들이 떠안는 충격도 그만큼 커진다.

메가박스중앙 측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현재 카카오페이의 경우 오프라인 현장 매장에서는 정상 결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토스페이 오류를 두고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95.98%를 쥔 중앙그룹 계열 멀티플렉스 사업자다. CGV, 롯데시네마와 더불어 국내 영화관 시장을 떠받치는 세 축으로 통한다. 1999년 닻을 올려 이듬해 코엑스에 첫 극장을 냈고, 동양·오리온그룹과 맥쿼리 컨소시엄의 손을 거친 끝에 씨너스를 품고 있던 중앙일보가 거둬들였다. 본사는 강남구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에 있다. 점포 114개, 스크린 771개, 좌석 9만232석을 굴리며 지난 2월 국내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23만 명을 찍었다. 거대 두 경쟁사 틈바구니에서 배급 브랜드 플러스엠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들여오고 발레·오페라 실황을 거는 식으로 마니아층을 붙잡아 온 곳이다.

이번 사태의 불씨는 그룹 간판 계열사 JTBC였다. 만기를 맞은 206억원짜리 유동화 차입금을 갚지 못한 JTBC가 지난 12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알렸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나란히 회생절차 개시를 청구했고 JTBC도 뒤따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이들 회사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적용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중앙일보마저 2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의 조기상환 요구를 막지 못하고 1차 부도를 맞았다. 한양증권이 쥔 이 어음은 만기가 각각 올해 12월 7일(120억원)과 내년 3월 30일(100억원)이었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기한이익상실(EOD)이 걸리자 한양증권이 만기를 앞당겨 회수에 나섰다. EOD는 등급 하락 같은 사유가 생기면 채권자가 만기 전이라도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 있게 한 약정이다.

불똥이 비우량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중앙그룹 계열사 회사채 잔액이 8243억원으로 전체 잔고(272조원)의 0.3%에 그쳐 시장 전체로 위기가 옮겨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미디어그룹이라는 이름값으로 BBB급 비우량 시장에서 자금을 부지런히 끌어다 쓴 전력 탓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선도 적지 않다.

메가박스중앙이 회생 절차에 발을 들이면서 롯데시네마와 그려 온 합병, 이른바 '빅딜' 구상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