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낙상 꽉 잡았다" 함평 월야면 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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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로 거동 불편한 독거노인 가구 방문, 낡은 계단 철거 및 튼튼한 안전난간 설치 구슬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최근 농촌 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주거 안전 문제가 지역사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함평군 월야면 복지기동대원들은 관내 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구슬땀을 흘렸다. / 함평군
18일 함평군 월야면 복지기동대원들은 관내 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구슬땀을 흘렸다. / 함평군

특히 집 안팎의 작은 문턱이나 낡은 계단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인 낙상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낙상 사고는 노년층에게 단순한 타박상을 넘어 심각한 골절이나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함평군 월야면의 민관 협력 복지 네트워크인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 낡고 위험한 현관 계단, 낙상 사고의 숨은 덫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월야면 복지기동대원들은 관내 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구슬땀을 흘렸다. 해당 가구의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집안 곳곳에 보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주거 환경을 개선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어르신은 과거 허리 수술을 받아 평소 보행이 매우 불안정했으며, 이미 한 차례 낙상 사고를 겪은 아찔한 경험까지 있었다.

어르신이 매일 오르내려야 하는 현관 앞 목재 계단은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해 심하게 부식되어 있었고, 발을 디딜 때마다 위태롭게 흔들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게 도사리고 있었다. 홀로 생활하며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던 어르신에게 이 낡은 현관 계단은 매일매일 넘어야 하는 두려운 장애물이자 숨은 덫과 다름없었다.

■ 복지기동대의 신속한 출동, 튼튼한 안전난간으로 탈바꿈

이러한 위태로운 사정을 접한 월야면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기동대는 어르신의 안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신속하게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18일 아침 일찍부터 해당 가구에 집결한 복지기동대원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본격적인 주거 환경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대원들은 우선 썩고 흔들려 흉기나 다름없었던 기존의 낡은 목재 계단을 조심스럽게 철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단순히 부서진 곳을 땜질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르신의 신체 조건과 동선을 세밀하게 고려하여 아예 새롭고 튼튼한 소재의 맞춤형 계단을 제작해 설치했다.

계단 교체와 더불어 이번 작업의 핵심은 바로 '안전난간'의 설치였다. 허리 통증으로 다리에 힘을 주기 어려운 어르신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체중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도록, 계단 양옆으로 단단한 금속제 지지대를 세우고 손잡이를 꼼꼼하게 용접하고 고정했다. 대원들은 설치가 끝난 후에도 직접 난간에 매달려 흔들어보고 체중을 실어보는 등 깐깐하게 안전성을 검토하며 완벽을 기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현관을 마주한 어르신은 "그동안 문밖을 나설 때마다 계단이 무너질까 봐 조마조마하고 겁이 났는데, 이제는 튼튼한 손잡이를 잡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대원들의 두 손을 꼭 잡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이웃 향한 따뜻한 시선, 지역사회 밝히는 선한 영향력

이번 안전난간 설치 봉사는 단순히 시설물을 교체한 것을 넘어, 소외된 이웃을 향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연대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바쁜 생업을 뒤로하고 기꺼이 이웃을 위해 달려온 정정오 월야면 복지기동대장은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정 대장은 "우리 주변을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일상생활 속 아주 작은 불편 요소가 어르신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정 대장은 "위험에 노출된 어르신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앞으로도 지역 곳곳을 누비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웃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분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대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이들 대원들의 헌신적인 봉사 정신은 삭막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 '이웃 사랑'이라는 훈훈하고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 사각지대 없는 월야면 만든다

관 주도의 획일적인 복지 서비스가 미처 닿지 못하는 틈새를 지역 사회의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훌륭하게 메워주는 이러한 협력 모델은 성공적인 농촌 맞춤형 복지 정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땀 흘리는 대원들을 격려하고 작업 과정을 세심하게 살핀 박승이 월야면장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느끼는 감회를 전했다.

박 면장은 "생업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달려와 주신 복지기동대원들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주거 안전의 위협을 받던 취약계층 어르신이 마침내 안심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아가 박 면장은 "행정기관 단독으로는 관내 모든 취약계층의 세세한 불편 사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든든한 파트너인 복지기동대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여, 취약계층의 생활 속 크고 작은 불편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단 한 명의 주민도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월야면을 만들어 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복지 시책 중 하나인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전등 교체, 보일러 점검, 수도 부품 수리 등 소규모 집수리부터 이번과 같은 중대한 주거 안전시설 설치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의 가려운 곳을 먼저 찾아가 긁어주는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오늘도 지역 주민들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