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함평문화원장 “1980년 함평 궐기대회는 순수 민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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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역사 왜곡 세력에 정면 반박… “국가기록원 등 공식 문서가 명백한 증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최근 전남 함평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1980년 5월 함평공원 군민궐기대회의 성격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김창훈 함평문화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훈 함평문화원장
김창훈 함평문화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훈 함평문화원장

김창훈 함평문화원장이 1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관 주도 집회'라는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며 역사적 진실 규명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당시의 궐기대회가 순수한 민간 주도로 이루어졌음을 거듭 강조하며, 관련 국가기관의 공식 기록을 증거로 제시해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보조금 중단 사태의 전말, "정치적 보복" 주장

김창훈 원장은 본격적인 5·18 관련 진실 규명에 앞서, 현재 함평문화원이 겪고 있는 심각한 재정적 위기와 그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올해로 75세를 맞이한 김 원장은 지난 2016년 제11대 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해 헌신해왔음을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제41회 5·18 기념식 당시 발생한 사소한 오해와 모종의 세력에 의한 지속적인 음해로 인해, 현재 함평군으로부터 문화원 운영 보조금 지급이 전면 중단된 참담한 실정을 폭로했다.

그는 "개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가며 힘겹게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하며, 함평군의 부당한 보조금 교부 취소 처분에 맞서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곧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이러한 행정적 압박이 과거 군수 선거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오해에서 비롯된 명백한 '정치적 보복성 처분'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그동안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 "1980년 5월 22일, 그날의 진실은 민(民) 주도였다"

기자회견의 핵심은 단연 1980년 5월 22일 함평공원에서 열렸던 군민궐기대회의 주체가 누구였느냐는 점이었다. 최근 일부 세력은 당시 집회가 함평군수와 경찰서장 등이 배후에서 공모한 이른바 '관제 데모'였다고 주장하며, 1996년부터 함평공원에 자리 잡고 있던 5·18 사적지 표지석마저 철거하는 사태를 벌였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역사 왜곡"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장의 생생한 증언에 따르면, 궐기대회의 도화선은 5월 21일 광주에서 핏빛 참상을 겪고 트럭에 올라탄 채 함평으로 넘어온 학생들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이를 목격하고 분노한 함평 청년 약 24명이 그날 저녁 함평광인중학교 숙직실에 자발적으로 모여 이튿날 궐기대회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22일 당일에는 김창훈 원장을 비롯해 모효남, 김상석 씨 등 주도적인 인물들이 모여 결의문을 작성했고, 광주에서 걸어온 고(故) 김철수 씨의 처참한 현장 증언을 듣는 등 철저히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분노로 조직된 행사였음을 상세히 설명했다.

■ 국가기록원 등 공식 문서가 증명하는 '역사적 사실'

김 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단순한 개인의 기억이나 일방적인 호소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움직일 수 없는 국가 공식 기록들을 객관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1980년 당시 함평공원 궐기대회를 최일선에서 주도한 인물은 바로 나 자신"이라며,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1980년 7월 22일 자 합동수사본부 훈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국가기관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발간한 종합보고서(Ⅱ-768쪽) 내용을 인용하며, 해당 문서에 "1980년 5월 22일 함평 공원에서 궐기대회가 열렸고 김창훈이 주도했으며 '전두환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는 사실이 버젓이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읍사무소 방송 시설을 빌려주고 행사에 동참해 만세 삼창을 외쳤던 김하균 읍장의 용기 있는 행동을 언급하며, 현재 생존해 있는 정찬동 전 새마을지도자 등이 이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해 줄 수 있는 명백한 '역사적 팩트'임을 거듭 역설했다.

■ "역사 왜곡 멈춰라"… 새 군수 인수위원직 사퇴 압박 일축

마지막으로 김창훈 원장은 자신을 향한 도를 넘은 비방과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9기 지방정부를 흔들려는 일부 단체의 행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최근 이들 세력은 김 원장을 모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갈망하는 함평 군민들의 뜻으로 당선된 이남오 함평군수 당선인을 향해 김 원장의 인수위원 위촉을 당장 철회하라고 윽박지르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1980년 당시 경찰은 모두 광주 시위 진압에 차출되어 함평에는 치안 공백 상태였고, 당시 나승포 군수도 현재 생존해 계시니 물어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실을 가지고 관 주도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역사는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자신들만이 절대 선이라는 착각에 빠져 선량한 군민들을 현혹하는 세력의 준동을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며, "내 자신은 역사와 선열들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진실을 지키기 위한 김 원장의 결연한 외침이 지역 사회의 오랜 갈등을 봉합하고 함평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성숙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