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꼭 가야 한다…보랏빛 들판·메타세쿼이아 숲 어우러진 '유럽풍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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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으로 물드는 고성의 여름, 하늬라벤더팜
여름이 되면 강원 고성의 한적한 산자락 마을, 간성읍의 아늑한 들판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이곳에 라벤더가 활짝 피어나면서 사방으로 은은한 허브 향이 실린다. 계절의 색채가 이토록 또렷해지는 시기, 농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고성 여행길에 들러 탁 트인 꽃밭을 천천히 거닐며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때다.

고성 산자락에 자리 잡은 라벤더 농장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간성읍에 있는 '하늬라벤더팜'은 매년 6월 라벤더가 절정을 이루는 농장이다. 이 시기에는 언덕을 따라 조성된 밭이 보랏빛으로 변하고, 라벤더 특유의 향이 농장 곳곳에 퍼진다. 지금의 농장은 ‘라벤더 전도사’로 불리는 하덕호 대표가 오랜 시간 직접 땅을 일구고 식물을 가꿔온 결과다.
하 대표는 경기도 의왕에서 고성으로 귀촌해 2006년부터 약 3만 3000㎡ 부지를 일구기 시작했다. 여름 기온이 비교적 선선한 고성의 기후 조건 속에서 차근차근 지금의 농장 모습을 갖추어 나갔다. 현재 이곳은 보랏빛 들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숲길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6월에는 만개한 꽃밭을 따라 걷는 산책 동선이 중심이 되며, 시기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번갈아 풍경을 채운다. 지역의 자연조건과 세심한 관리가 맞물려 여름이면 이곳만의 선명한 색채가 완성된다.

라벤더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정원
하늬라벤더팜의 중심은 라벤더밭이다. 다만 농장 풍경은 보라색 라벤더에만 머물지 않는다. 6월 농장에는 붉은 양귀비꽃과 초록빛 호밀밭이 함께 펼쳐진다. 산세를 배경으로 색이 다른 식물이 이어져 계절감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농장 내부는 유럽풍 정원 분위기를 바탕으로 꾸며져 있으며, 식물과 길, 휴식 공간이 산책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정원 곳곳에는 세월감이 느껴지는 소품과 목제 벤치, 석축이 배치되어 있다. 화려하게 꾸민 장식보다 식물과 주변 지형을 살리는 방식이다. 농장 한쪽에는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있다. 라벤더밭과 다른 그늘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여름 햇살 아래 농장을 둘러보다 쉬어가기 좋다.

전체 공간은 관람 동선과 주제에 따라 6개의 테마정원과 숲으로 구성된다. 정원마다 식물의 밀도와 배치가 달라 걷는 방향에 따라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라벤더밭을 먼저 보고 숲길로 들어가거나, 야생화와 호밀밭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식으로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어느 구간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농장 안에서도 색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인위적인 구조물을 크게 내세우기보다 자연 능선을 살린 점도 특징이다.
2026년 운영 일정과 이용 시간
2026년 하늬라벤더팜의 공식 시즌 운영은 5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다. 이 기간이 지나면 동계 휴무와 이듬해 개화를 위한 토양 정비가 진행돼 일반 입장이 제한된다. 라벤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농장 운영은 이어진다.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는 가을꽃 축제가 예정되어 있어, 여름의 라벤더와는 다른 계절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방문 전에는 월별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라벤더가 가장 활짝 피는 6월에는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이 기간에는 휴무일 없이 운영된다. 5월과 7월부터 10월까지는 운영 시간이 다르다. 오전 9시 30분에 개장해 오후 6시에 문을 닫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이 시기에는 매주 화요일이 정기 휴무일이다. 화요일이 법정 공휴일이면 다음 날인 수요일로 대체된다.
주중 일정을 잡는다면 휴무일과 입장 마감 시간을 함께 살피는 편이 좋다. 특히 6월에는 운영 시간이 길고 휴무가 없지만, 그 밖의 기간에는 화요일 휴무가 적용된다. 같은 농장이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이용 조건이 달라지는 셈이다. 계절별 꽃 상태와 운영 시간, 입장 마감 시간이 시기별로 다른 만큼 출발 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입장권은 현장 매표소에서 당일 구매
하늬라벤더팜 입장권은 현장 매표소에서 당일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요금은 라벤더 시즌인 6월과 비시즌인 5월, 7월부터 10월까지로 나뉜다.
라벤더 시즌 개인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만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어린이는 4000원이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국가유공자, 중증장애인은 우대 요금으로 개인 기준 7000원이 적용된다. 20인 이상 단체가 방문하면 기본 요금 6000원, 어린이는 3000원이다.
라벤더팜과 함께 둘러볼 고성의 자연
하늬라벤더팜 방문 전후로는 고성의 다른 자연 명소와 일정을 연계하기 좋다. 대표적인 곳은 아야진해변이다. 농장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기 수월한 거리에 있으며, 맑은 바닷물과 해안 주변의 바위 지형이 조화를 이룬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데크가 마련돼 있어 라벤더 농장과는 또 다른 동해안 풍경을 선사한다.

고성 북부의 화진포도 함께 찾는 이가 많은 장소다. 화진포 호수는 거대한 석호로, 잔잔한 물가와 주변 송림이 어우러진다. 바다와 호수, 숲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고성의 자연을 폭넓게 즐기기 좋은 곳이다. 라벤더팜에서 보랏빛 정원을 눈에 담았다면, 화진포에서는 물가와 숲이 맞닿은 고성의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운봉산에는 주상절리 바위가 흩어져 있다. 무리한 산행보다 가벼운 트레킹을 겸해 고성의 지질 풍경을 살펴보기에 알맞은 장소다. 시간이 더 있다면 고성 8경에 드는 건봉사도 동선에 추가할 수 있다. 고즈넉한 사찰 풍경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하늬라벤더팜이 라벤더와 정원 중심의 계절 여행지라면, 아야진해변과 화진포, 운봉산은 바다와 호수, 암석 지형을 차례로 보여준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고성의 별미
고성 여행에서는 동해안의 해산물과 산간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회가 대표적인 별미로 꼽힌다. 차가운 육수에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곁들인 구성으로, 더운 계절에 찾는 이가 많다. 고성의 물회는 해산물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내어 지역 식당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라벤더팜을 둘러본 뒤 해안 쪽으로 이동한다면 여름 고성의 계절감을 이어가기 좋은 메뉴이며, 해안과 농장을 함께 도는 일정에도 제격이다.

메밀을 활용한 막국수도 고성에서 자주 만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동치미 육수나 명태식해 고명을 곁들인 고성식 막국수는 메밀면의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다. 더운 날 야외 농장을 걷고 난 뒤 부담 없이 찾기 좋은 메뉴이기도 하다.
고성 특산물인 명태를 말려 만든 황태를 활용한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도 인기가 높다. 황태구이는 구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황태해장국은 시원한 국물 맛 덕분에 찾는 이가 많다. 산나물과 지역 농산물을 곁들인 밥상 역시 고성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정갈한 상차림이다. 농장 둘러보기가 야외 산책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식사는 동선과 일정을 고려해 여유 있게 짜두면 편하다.
방문 전 챙기면 좋은 것들
흙길과 자갈길이 많은 야외 공간이므로 구두보다는 걷기 편한 운동화 차림을 추천한다. 햇볕을 가릴 모자나 양산, 시원한 생수 등을 미리 준비하면 한결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자차 이용객은 농장 입구 바로 앞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배차 간격이 긴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 군내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수월하다. 월별로 운영 시간이 조금씩 유동적인 만큼, 방문 전 개장 및 마감 시간을 점검해야 여름 라벤더밭의 풍경을 온전히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