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폴더 인사, 한동훈 데자뷔…겉 꾸벅, 속으론 복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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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 한동훈 믿었다가 땅 쳤다…같은 실수 반복 말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를 받고 있다. / 뉴스1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를 받고 있다. / 뉴스1

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닮은 꼴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을 마중 나간 정 대표가 90도 인사를 한 것을 두고 "한동훈의 90도 인사가 떠올랐다"고 했다.

2024년 1월 23일 한 전 대표(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한 장면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툭 치며 악수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때 입은 검정 패딩 점퍼는 과거 한 위원장과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즐겨 입었던 옷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려 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2024년 1월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하는 모습. / 뉴스1
2024년 1월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폴더 인사하는 모습. / 뉴스1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이틀 전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촉발된 '윤·한 충돌'이 일단 봉합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던 상태였다.

장 전 최고 위원은 서울공항과 서천시장 두 장면을 겹쳐 보이며 "지금 정청래는 민주당의 한동훈"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겉으로는 대통령 팔이를 하며 90도 인사하지만, 속으로는 '이 굴욕을 갚고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한동훈의 90도 인사를 믿었지만,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아무 애정도 없지만, 우리가 겪었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충고는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귀국한 서울공항 현장에는, 출국길에는 배웅하지 않았던 정 대표도 함께 나왔다.

이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환영 인사들 앞을 빠르게 지나가며 악수했고,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9일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엔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는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이 전날(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낸 직후였던 터라 당청 갈등설이 불거졌다.

출국 행사에서 제외됐던 정 대표가 이튿날인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확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도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도중이던 13일 페이스북에 여당으로서 '책임·포용·개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례적으로 내면서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