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에 소주까지 꺼냈다…달리는 KTX 안에서 술판 벌인 단체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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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렇게 시끄럽냐” 되레 항의
누리꾼들 “공공장소 기본 예의 지켜야”
KTX 객실 안에서 단체 승객들이 소주를 나눠 마시며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승무원이 세 차례나 찾아와 소음 자제를 요청했지만 상황이 반복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공공장소 이용 에티켓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네이트판에는 ‘KTX 아줌마 빌런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달 말 안동에서 청량리로 향하는 KTX를 이용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적었다.
A 씨에 따르면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한 뒤 중년 여성 7~8명이 한꺼번에 객실에 탑승했다. 이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큰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했고 객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고 한다.
결국 다른 승객이 모바일로 불편 신고를 한 것으로 보였고 승무원이 객실을 찾아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A 씨는 이들이 "알겠다", "이제 잘 거다"라고 말한 뒤 승무원이 자리를 뜨자마자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더 황당했던 건 그다음이었다. 이들은 가방에서 플라스틱병에 담긴 소주를 꺼내 종이컵에 따라 마시기 시작했고 건배까지 했다는 것이다. 안주로는 번데기와 각종 채소류가 등장했다. 일부는 좌석 팔걸이에 걸터앉았고, 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객실을 사실상 술자리처럼 이용했다고 A 씨는 전했다.
승무원은 다시 객실을 찾아 소음 자제를 요청했지만 해당 승객들은 "우리가 그렇게 시끄럽냐", "별로 안 시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씨는 "에어팟을 끼고 있었는데도 대화 내용이 전부 들렸다"며 "누군가는 아들이랑만 술 마시고 남편이랑은 재미없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결국 A 씨도 직접 승무원을 호출했다. 그는 승무원이 오는 데 시간이 걸리자 재차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승무원이 세 번째로 객실을 찾아 주의를 줬지만 일부 승객들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도대체 종이컵에 따라 마신 소주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며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주 신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청량리에 도착해 내리더니 '우리 2차 가자'고 하더라"며 "KTX 객실 안에서 소주를 마시고 번데기를 먹으며 떠드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부모님이나 지인이 그날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민폐였다고 꼭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부모님께도 절대 저런 행동은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괜히 자식들까지 욕먹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도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댓글에는 "KTX를 술집으로 착각한 것 같다", "승무원이 세 번이나 왔는데도 계속 떠들었다는 게 더 놀랍다", "단체로 다니면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다른 승객들은 무슨 죄냐", "한 사람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신기하다", "이런 모습 보면 공공장소 예절이 왜 중요한지 알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올라온 한쪽 주장만으로 당시 상황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소음 정도는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많은 누리꾼들은 사실관계와 별개로 KTX 객실이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 공간인 만큼 음주나 과도한 소음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열차 객실은 여러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 공간이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KTX에서는 대화 소리와 음식 냄새, 음주 등 사소해 보이는 행동도 주변 승객에게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본적인 이용 예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