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m 다리 위에서 청풍호가 발아래... 제천서 꼭 가봐야 할 아찔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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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 가능한 출렁다리
거대한 천연 수석처럼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남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맞닿으며 호쾌한 절경을 완성한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자리한 옥순봉은 사계절 내내 전국의 수많은 탐방객을 불러모으는 자연의 걸작이다. 이 천혜의 풍광은 청풍호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출렁다리와 만나며 역사와 현대적 스릴이 공존하는 색다른 여행지로 거듭났다.

명승 제48호로 지정된 옥순봉은 이름 그대로 비가 갠 후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죽순처럼 힘차게 솟아난 모양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해발 283m의 산세에도 불구하고 강물 위로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을 이뤄 예로부터 '소금강'이라는 별칭으로 통했다.
과거에는 유람선을 타거나 험준한 등산로를 올라야만 감상할 수 있었던 옥순봉의 비경은 2021년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명소가 됐다. 청풍호반의 푸른 수면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는 수산면 괴곡리의 호숫가 생태탐방로와 옥순봉을 최단 거리로 연결한다.
총연장 222m, 폭 1.5m 규모로 설계된 이 교량은 주탑이 없는 '무주탑 공법'의 현수교 형식을 취하고 있어 시각적인 개방감이 매우 뛰어나다. 거대한 기둥이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다리 위에 서면 옥순봉의 전경과 청풍호의 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조망을 선사한다.

다리 구조물 자체의 안정성과 스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설계도 눈길을 끈다. 교량의 중심부 구간에는 바닥면 전체를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한 유리 바닥 구간이 조성돼 있다. 발아래로 넘실거리는 서슬 푸른 호숫물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여 걸을 때마다 온몸을 감싸는 아찔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양방향 통행이 넉넉하도록 정교하게 하중을 분산시켰으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도록 설계돼 역동적인 도보 체험이 가능하다.
옥순봉 출렁다리 여행의 묘미는 출렁다리 진입로까지 이어지는 총 408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는 걷기 여행의 훌륭한 전초전 역할을 수행한다.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개를 돌릴 때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옥순봉의 변화무쌍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전 구간에 걸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다리 건너편에는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한강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싸 안은 듯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는 사계절 내내 상시 운영되지만, 안전을 위해 계절별로 이용 시간에 차이를 두고 있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동절기(11~2월)에는 일조 시간을 고려해 오후 5시까지만 입장을 허용한다. 또 눈이나 비가 심하게 내리거나 강풍이 부는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통행이 제한될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이며 제천시민은 1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객이라면 제천역이나 제천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수산면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다소 긴 편이라 승용차를 이용한 방문이 훨씬 수월하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옥순봉 출렁다리 주차장' 또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75-7 일원을 검색하면 넓게 조성된 주차장에 곧바로 도착할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나와 청풍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경유하면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는 남한강 상류의 화려했던 옛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이곳은 1980년대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제천시 청풍면 일대의 수많은 마을과 문화재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지자체와 문화재청이 힘을 모아 귀중한 문화 유산들을 지금의 지형으로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하며 조성됐다.
단지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을 비롯해 옛 관아 건물인 청풍부 아문, 그리고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조선 시대 전통 가옥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특히 망월산성과 망월루에 오르면 펼쳐지는 장엄한 조망은 놓칠 수 없는 백미다. 청풍문화재단지를 감싸고 도는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와 멀리 펼쳐진 월악산 영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낸다.
청풍문화재단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호수의 비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청풍면 물태리에 위치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추천한다. 케이블카는 청풍 종합운동장 인근의 물태리 역에서 출발해 사방이 탁 트인 명산인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km 구간을 약 9분 만에 연결해준다. 흔들림 없는 안락함을 자랑하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아찔한 숲과 호수의 전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동 전 구간이 무장애 동선으로 설계돼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한 관람객도 제약없이 상부 전망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케이블카의 진가는 비봉산 정상에 내리는 순간 알 수 있다. 사방이 거대한 호수로 둘러싸인 비봉산 정상 전망대에 서면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가 눈 앞에 휘몰아친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일반 캐빈(대인) 1만 8000원, 소인 1만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