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역사 속으로… 마지막 '야구장 가는 날'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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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교육감 시구·고등의회 의장 시타 등 교육가족 7천200여 명 화합의 장

일상적인 교실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사제동행의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다가오는 7월, 전남과 광주 교육청의 거대한 통합을 앞두고 '광주광역시교육청'이라는 단일 이름으로 개최되는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문화 체험 행사였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전환점을 앞둔 광주 교육가족은 야구장에서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지역 내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교직원, 학부모 등 7천200여 명의 교육가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광주교육 희망 스포츠 데이-야구장 가는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 12년 전통 사제동행의 장,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다
광주시교육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복지 프로그램인 '야구장 가는 날'은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된 이래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주 교육가족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행사다. 평소 문화 및 스포츠 관람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복지 사업의 일환이자, 선생님과 제자가 딱딱한 교실을 벗어나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소통하는 사제동행의 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열린 '야구장 가는 날'은 이전의 행사들과는 그 무게감과 의미가 남달랐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기존 '광주광역시교육청' 단독 주관으로 열리는 마지막 공식 대규모 스포츠 나들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7천200여 명의 교육가족들은 광주 교육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삼삼오오 모여 막대풍선을 흔들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만끽했다.
■ 교육감과 학생 대표의 시구·시타… 화합의 그라운드
이날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앞서, 광주 교육을 이끄는 수장과 학생 대표가 직접 그라운드에 올라 뜻깊은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광주 교육가족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마운드에 올라 힘찬 시구를 선보였다. 이 교육감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를 향해 날아가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시구에 이어 타석에는 광주 지역 전체 고등학생들을 대표하여 광주고등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나영 학생(살레시오여고 3학년)이 시타자로 나섰다. 학생 중심의 자치 기구인 고등의회 의장이 시타에 나선 것은 교육 행정의 중심에 항상 학생이 있다는 광주 교육의 굳건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교육감의 시구와 학생 대표의 시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과 화합의 메시지가 경기장 전체에 훈훈하게 울려 퍼졌다.
■ 학생들의 꿈과 끼 발산… 애국가부터 댄스 공연까지
이번 '야구장 가는 날'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학생들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국민의례 순서에서는 수완하나중학교 학생들이 단정하게 열을 맞추어 그라운드에 도열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애국가를 제창했다. 학생들의 순수한 목소리가 수만 명의 야구팬들이 운집한 챔피언스필드에 울려 퍼지며 뭉클한 감동과 엄숙함을 선사했다.
학생들의 끼와 재능은 경기 중간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양 팀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클리닝타임, 동일미래과학고등학교 댄스동아리 학생들이 응원 단상에 올라 특별 공연을 펼쳤다. 교복을 벗어 던지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칼군무를 선보인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는, 경기의 긴장감을 잠시 식히고 관중들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관중석에 자리한 7천여 명의 광주 교육가족은 야구팬들과 하나 되어 학생들의 멋진 무대에 아낌없는 환호성을 보내며 진정한 축제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교육청 출범 앞둔 새로운 도약
비록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이름으로 진행된 마지막 대규모 체육 행사였지만, 이날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야구장 가는 날'이 쌓아온 소통과 화합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곧 출범할 통합교육청 시대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선 교육감은 벅찬 소회를 숨기지 않았다. 이 교육감은 “학업에 지친 우리 학생들과 현장에서 애쓰시는 교직원 등 모든 광주 교육가족 여러분이 오늘 이 넓은 야구장에서 마음껏 소리치고 웃으며 가장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광주 교육이 걸어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희망차고 밝은 미래를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뜨겁게 응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를 기리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 광주 교육가족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