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산단, AI 입은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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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5년간 1294억 원 투입… 552개 입주기업 디지털 대전환으로 지역 경제 견인

지역의 핵심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등의 뼈대가 되는 이른바 '뿌리산업'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DX)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첨단 산업 생태계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그 중심에는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한 광주 평동일반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단위로 주관한 '2026년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지원사업' 공모에서 광산구 평동일반산업단지 일원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용접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되어 지난 4일 정부 고시가 완료됐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2월 해당 사업을 공고했으며, 광주시는 3월 심도 있는 제안서 제출과 4월 치열한 발표 평가 등 엄격한 정부 심사 과정을 훌륭히 통과하며 이번 쾌거를 일궈냈다.
■ 10만평 규모 거점 탄생, 1294억 붓는 '제조업 르네상스'
이번에 정부로부터 새롭게 지정된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광산구 평동, 월전, 옥동, 용동, 연산동 일대를 아우르는 총 32만 9829㎡(약 10만 평) 규모의 방대한 부지다. 광주시는 이번 핵심 거점 지정이 마중물이 되어, 그 파급효과가 주변 평동일반산업단지 1, 2, 3단지를 모두 합친 611만 8000㎡(약 185만 평) 전체로 넓게 확산될 것으로 강하게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사)대한용접·접합공업협회와 끈끈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2027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총 1294억 원이라는 매머드급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특화단지 지원사업 예산과 다채로운 신규 국비 사업을 단계별로 촘촘하게 연계하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지역 뿌리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마케팅 지원과 시제품 제작 등을 돕는 '공동 혁신활동 지원사업'에 발 빠르게 착수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인공지능과 디지털의 만남… 552개 기업 체질 바꾼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이번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평동산단에 터를 잡고 있는 552개 뿌리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첨단화하는 데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기술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낡은 방식을 탈피하기 위한 '차세대 고도화 접합기술 개발'과 '용접 품질평가 및 신뢰성 기술개발' 등 하이테크 기반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심도 있게 기획하고 추진한다. 또한, 현장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용접 부품제조 협동화센터'와 첨단 장비를 갖춘 '인공지능(AI) 접합기술 성능평가 및 인증센터' 등 핵심 기반 시설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구축하여 기술 자립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 총력, 산학연 연계로 해법 찾는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과 첨단 설비를 갖추더라도, 결국 이를 운용하고 관리할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현재 지역 뿌리산업계가 겪고 있는 가장 뼈아픈 고충인 만성적인 숙련 설계 인력 부족과 신규 청년 인력 채용난을 해결하기 위해, 광주시는 지역 상아탑과의 상생 협력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는 우수한 인재 인프라를 갖춘 조선대학교 용접·접합공학과 등 지역 핵심 대학들과 유기적인 산학 연계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재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재직자들을 위한 '기술 고도화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될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는 철저한 '현장 맞춤형 취업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검증된 숙련 인력을 안정적이고 끊임없이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 미래차·가전 산업 마중물 역할, "스마트 제조 혁신 선도"
광주시의 큰 그림은 뿌리산업의 고도화가 결국 지역 내 전방 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장부품 자율제조시스템 기술 개발', '전기차(EV) 배터리 특화 접합기술 실증기반 구축', '뿌리산업 공정고도화 맞춤형 지원센터 구축' 등 굵직한 연계 사업들을 입체적으로 추진하여 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확고한 계기로 삼아, 과거 노동 집약적이고 단순 임가공 중심이던 지역 뿌리기업의 낙후된 구조를 기술 집약형 '스마트 첨단 제조' 체계로 완벽하게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생산 현장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정밀 품질 예측 시스템과 고도화된 공장 자동화 라인이 전면 도입되면,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의 획기적인 감소를 이뤄낼 수 있다. 이는 곧 기업의 원가 절감으로 직결되며, 나아가 광주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미래차와 스마트 가전 등 지역 핵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까지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강력한 톱니바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두영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지역의 뿌리산업이 만성적인 전문 인력 이탈과 기술 고도화의 한계라는 묵직한 과제에 직면한 엄중한 상황에서, 이번 국가 특화단지 지정은 우리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올라탈 수 있는 최고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 실장은 "앞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관련 지원사업을 한 치의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광주 지역 경제를 든든하게 받치는 튼튼한 근간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AI 시대를 맞이한 광주 제조업의 힘찬 심장 소리가 평동산단에서 다시 한번 뜨겁게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