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지키는 농촌… 함평군, 여름철 농작업 안전 사각지대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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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도 농업기술원 합동 시설채소 농가 방문… 온열질환 예방 및 중대재해 차단 총력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영농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를 맞아, 전남 함평군이 농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인 현장 밀착 방어전에 돌입했다.
전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6일, 농촌진흥청 및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합동 점검반을 꾸려 월야면에 위치한 대규모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꼼꼼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 함평군
전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6일, 농촌진흥청 및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합동 점검반을 꾸려 월야면에 위치한 대규모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꼼꼼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 함평군

농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등 여름철 농촌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관기관이 총출동한 것이다.

■ 현장으로 달려간 행정… 합동안전점검반 가동

전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6일, 농촌진흥청 및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합동 점검반을 꾸려 월야면에 위치한 대규모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꼼꼼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단순히 서류를 검토하는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농작업 안전 재해예방 지원체계 구축사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고령 종사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기계화에 따른 장비 사고와 변덕스러운 기상 조건에 상시 노출되어 있어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몹시 큰 분야다. 이에 합동 점검반은 재해 없는 안전한 영농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농가 단위의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 실태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 외국인 근로자 다수 사업장, 촘촘한 안전망 절실

이날 점검반이 방문한 월야면의 육묘장 시설하우스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땀 흘리며 종사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의사소통의 한계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안전 수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현장에 도착한 농촌진흥청, 전라남도농업기술원,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농작업 환경 전반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살폈다. 특히 농기계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지게차의 안전한 운행 여부, 고소 작업 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 발판의 안정성 등 현장에 도사리고 있는 주요 위험 요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꼼꼼하게 점검했다. 나아가 사업장 내 안전보건 경영방침 수립 상태를 점검하고, 위급 상황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 구축, 매일 작업 시작 전 위험 요소를 공유하는 안전 점검 회의(TBM, Tool Box Meeting)의 정례화 등 중대재해 처벌법 시대에 걸맞은 체계적인 안전관리 솔루션을 농가 측에 제시하며 현장 밀착형 지도를 완수했다.

■ "물·그늘·휴식"… 살인적 폭염 맞선 온열질환 예방

기계적인 안전사고 예방 못지않게 이번 현장 점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이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의 강도가 날로 세지고 폭염 일수 또한 급증하면서, 한낮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일하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 농민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점검반은 농가가 폭염 대비 예방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근로자들이 땀을 식힐 수 있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정기적으로 보장되고 있는지,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게 치솟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의 작업시간이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따졌다. 또한 작업장 인근에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냉방시설과 깨끗한 음용수가 상시 비치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지체 없이 농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예방약"이라며 여름철 건강 보호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신신당부했다.

■ 안전이 곧 최고의 수확,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구축

농산물의 수확량이나 품질 향상 이전에, 그 농산물을 키워내는 농업인들의 무사 귀환이야말로 우리 농촌이 지켜내야 할 최우선의 가치다. 함평군은 이번 현장 점검을 마중물 삼아, 단 한 건의 농기계 사고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 농업 1번지 함평'을 만들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장 점검을 진두지휘한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아무리 훌륭한 농업 기술을 가지고 있고 올해 농사 작황이 좋다고 하더라도, 단 한 번의 끔찍한 안전사고는 그 모든 결실을 앗아가 버린다"며 "농업 현장에서 기본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농업인의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필수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 소장은 "우리 군은 앞으로도 농촌진흥청,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굳건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농작업 재해의 뿌리를 뽑고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현장 밀착형 지원을 쉼 없이 아끼지 않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한편, 함평군은 현재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농작업 안전 재해예방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영농 현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하나씩 걷어내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위험한 작업 방식을 타파하기 위한 농업인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실질적인 위험 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한편, 필수 안전 장비의 보급과 전문가의 맞춤형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 컨설팅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함평 들녘에 선진국형 농업 안전 문화를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는 데 전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