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안 갔으면서...” 선수 향한 망언, 결국 축구협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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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국가대표팀, 훈련장서 받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
선수 보호vs취재 자유, 대표팀 훈련 공개 현장서 윤리 문제 불거져
대한축구협회(KFA)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선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미디어 활동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협회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축구 무대를 앞두고 선수단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 활동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취재 현장 역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보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언론사와 취재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청한다"며 "건전한 취재 문화 조성과 선수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 JTBC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대표팀 훈련 영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영상 배경음 속에서 일부 남성들의 대화가 그대로 녹음돼 송출됐다.
해당 음성에는 한 남성이 선수들을 향해 "소대장 뛰듯이 뛰는 건가", "군대에서 뛰는 것처럼 뛰네"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다른 남성은 "군대도 안 갔다 온 XX들이", "군대의 군자도 모르는 XX들이"라는 욕설성 발언을 했다.
이 음성이 여과 없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조롱하고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언행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영상을 촬영한 JTBC 취재진의 목소리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음성이 비교적 선명하게 녹음된 데다 카메라 근처에서 나온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JTBC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JTBC 측은 "문제가 된 발언은 자사 취재진의 음성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용 ENG 카메라는 주변 소리를 넓게 수음하는 특성이 있다"며 "당시 훈련은 일반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함께 참관하는 공개 훈련 형태로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불특정 다수의 음성이 녹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또 "현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영상 업로드 이후 문제를 확인한 즉시 해당 구간을 묵음 처리하고 편집본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나 조롱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중대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속팀 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 고강도 훈련을 소화한다. 특히 월드컵은 선수 개인뿐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무대인 만큼 정신적 부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선수단 주변 환경 역시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스포츠 심리학 연구에서는 선수에 대한 비난과 조롱, 악성 여론 등이 경기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한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중의 관심이 큰 만큼 작은 논란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의 기후와 고도, 이동 환경 등을 미리 경험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단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세트피스 훈련 등을 병행하며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이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비판과 분석은 필요하지만 선수 개인에 대한 조롱이나 욕설은 선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공개 훈련장이라 하더라도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취재 현장의 윤리와 선수 보호 기준에 대한 논의도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면서 선수들이 오직 경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표팀은 외부 논란보다는 경기력 향상과 조직력 완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준비 과정을 이어가며 북중미 월드컵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