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1시간이면 도착한다... 한여름에도 서늘하다는 '춘천' 대표 피서지
작성일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피서지
억겁의 세월이 깎아지른 규암 절벽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사철 흐르는 땅이 있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자리한 삼악산은 설악산의 수려함과 오대산의 웅장함을 동시에 품은 춘천의 대표적 명산으로 꼽힌다. 험준한 바위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한 등선계곡은 기암괴석의 장엄함과 시원한 폭포 소리가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피서지로 알려졌다.

삼악산 등선계곡은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와 고대 국가의 애환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다. 이곳을 구성하는 주된 암석은 약 5억 7000만 년에서 25억 년 전에 퇴적된 모래암석이 강한 압력과 열을 받아 굳어진 규암층이다. 오랜 세월 동안 단단한 규암층이 지각변동을 거치며 수직으로 갈라졌고, 그 틈새로 거센 물줄기가 흐르며 지금과 같은 깊고 가파른 바위 협곡을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등선계곡과 삼악산 일대는 천혜의 요새 역할을 했다. 삼국시대 이전 춘천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부족국가 맥국(貊國)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또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에게 패한 뒤 이곳으로 퇴각해 산성을 보수하고 군사를 가다듬었다는 이야기도 깃들어 있다.
등선계곡의 가장 큰 매력은 협곡을 따라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폭포와 하나의 커다란 소(沼)가 이루는 이른바 '오폭일담(五瀑一潭)'의 비경이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거대한 바위 문처럼 솟아오른 금강굴을 마주하게 된다. 어둡고 웅장한 바위 틈을 통과하면 비로소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뜻을 지닌 제1등선폭포가 나타난다. 약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줄기는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계곡 안쪽으로 철제 계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절경이 차례로 눈앞에 펼쳐진다. 신선이 학을 타고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의 승학폭포, 흰 비단 천을 길게 펼쳐놓은 것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백련폭포가 등산객의 땀을 식혀준다. 이어 푸른 기운이 감도는 옥녀담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옛 전설 속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명소다.

삼악산 등선계곡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교통 편의성을 자랑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ITX-청춘 열차나 일반 전철을 타고 강촌역에서 하차한 뒤, 시내버스로 환승해 등선폭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전철과 버스가 잘 연계돼 있어 주말이면 무거운 배낭을 멘 도보 여행객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승용차를 이용해 방문한다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강촌 나들목(IC)을 빠져나와 강촌교를 지나면 금방 등선계곡 주차장에 다다를 수 있다.


삼악산은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와 고대 국가의 애환을 품은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 불린다. 산을 구성하는 주된 암석은 약 5억 7000만 년에서 25억 년 전에 퇴적된 모래암석이 강한 압력과 열을 받아 굳어진 규암층으로 이뤄져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단단한 규암층이 지각변동을 거치며 수직으로 갈라졌고, 그 틈새로 거센 물줄기가 흐르며 협곡을 형성했다.
삼악산의 대표 등산구간은 의암매표소에서 출발해 정상인 용화봉에 오른 뒤 등선폭포(등선계곡)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삼악산이 가진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인 '스릴 넘치는 암릉 조망'과 '시원한 협곡 비경'을 하루 만에 감상할 수 있는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황금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전체 산행 거리는 약 6km 안팎이며, 약 4시간가량 소요된다.
의암매표소에서 시작하는 상행 길은 초반부터 다소 가파른 바위 능선과 마주하게 되는 상급자용 구간이다. 경사가 심하고 날카로운 돌들이 많아 속도를 내기는 어렵지만, 고도를 높일 때마다 등 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압권이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암릉 구간에 들어서면 푸른 의암호와 한가운데 떠 있는 붕어섬,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펼쳐진다.

삼악산 자락을 찾는다면 인근에 위치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방문해도 좋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상부 정차장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 길이(3.61km)의 케이블카다. 맑은 의암호의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푸른 호수의 아찔한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삼악산 상부 정차장에 도착하면 주변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 산책로가 연결된다.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으면 춘천 시내 전체와 아름다운 호수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호수케이블카의 매력은 해 질 무렵에 절정을 이룬다. 붉게 물드는 노을이 의암호 수면에 반사돼 만들어내는 황금빛 물결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말 야간 운행 시간에는 춘천 시내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이용료는 일반 캐빈 2만 4000원, 크리스탈 캐빈 2만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