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몸이나 옷에 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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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본격적으로 출몰하는 러브버그

여름철 도심과 주택가에서 자주 목격되는 러브버그는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곤충이다. 암수가 꼬리를 맞댄 채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로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는 초여름부터 여름철 사이에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러브버그는 생김새와 대량 출몰 양상 때문에 혐오감을 주기 쉽지만 사람을 물거나 독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감염병을 직접 옮기는 곤충으로도 알려져 있지 않아 모기나 진드기처럼 질병 전파를 걱정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
러브버그, 사람 물거나 독을 지니고 있진 않아
러브버그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짧은 기간에 많은 개체가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산지와 녹지가 가까운 주거지, 하천 주변, 공원 인근, 가로등이 많은 거리, 밝은 간판이 있는 상가 주변에서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공격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빛과 밝은 색에 끌리는 성향이 있어 창문, 방충망, 차량, 건물 외벽, 현관문 주변에 몰려들 수 있다. 몸에 달라붙거나 실내로 들어오면 불쾌감을 줄 수 있으나 러브버그 자체를 지나치게 위험한 해충으로 볼 필요는 없다.
러브버그는 생태계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 유충은 낙엽이나 부식된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관여하고 성충은 꽃가루를 옮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한꺼번에 없애려 하기보다는 생활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충제를 과도하게 뿌리면 러브버그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곤충과 작은 생물, 반려동물, 어린아이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실내와 주거지 주변에서 분사형 살충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호흡기 자극이나 냄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창문 틈, 방충망의 작은 구멍, 현관문 아래 틈, 베란다 배수구 주변처럼 좁은 공간을 통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방충망이 찢어졌거나 틀이 벌어진 곳은 미리 보수하고 창문과 문틈에는 틈막이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좋다.
저녁 시간에는 실내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고 창문을 열 때는 반드시 방충망을 닫아야 한다. 현관문을 오래 열어두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좋다.
러브버그가 불빛에 모이는 특성을 고려하면 조명 관리도 중요하다. 밤에는 베란다, 현관, 옥외 조명, 간판 조명을 꼭 필요한 만큼만 켜는 것이 좋다. 외부 조명을 장시간 켜 두면 러브버그가 주변으로 모일 가능성이 커진다.
흰색 계열의 강한 조명은 곤충을 더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조도를 낮추거나 필요한 시간에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조명을 켠 상태에서 창문을 열어 두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살충제 뿌리기보다 물 이용해 털어내는 방법이 안전
건물 외벽이나 창문, 방충망에 러브버그가 많이 붙어 있을 때는 강한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물을 이용해 털어내는 방법이 비교적 안전하다. 분무기나 호스를 사용해 물을 뿌리면 붙어 있던 개체를 떨어뜨릴 수 있고 외벽이나 창틀에 남은 흔적도 함께 줄일 수 있다.
실내에 들어온 러브버그는 휴지나 청소기, 끈끈이 트랩 등을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손으로 무리하게 눌러 죽이면 벽지나 커튼, 차량 표면에 얼룩이 남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눌러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차량 관리도 필요하다. 러브버그가 차량 앞부분, 유리창,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붙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사체와 분비물이 말라붙어 세차가 어려워질 수 있다.
운행 후 차량 앞면에 러브버그가 많이 붙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물로 불린 뒤 부드러운 천이나 세차용 스펀지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마른 상태에서 세게 문지르면 도장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히 적신 뒤 제거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차량 전면에 보호 왁스나 코팅제를 사용하면 이물질이 덜 달라붙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러브버그가 몸이나 옷에 붙었을 때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손으로 세게 치거나 눌러 죽이기보다 가볍게 털어내면 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흰색 옷보다 어두운 계열의 옷이 상대적으로 덜 달라붙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책이나 등산을 할 때 러브버그가 많은 구간을 지나야 한다면 모자, 긴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얼굴과 피부에 직접 닿는 일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야외에 오래 노출해 두면 벌레가 모일 수 있으므로 야외 식사 때는 음식과 음료를 덮어 두는 습관도 필요하다.
주거지 주변의 환경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 풀, 부식된 유기물이 많은 곳에서 자랄 수 있으므로 집 주변에 쌓인 낙엽과 젖은 풀, 오래 방치된 화분 받침, 배수구 주변의 유기물을 정리하면 발생 환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녹지 전체를 과도하게 훼손하거나 무작정 약제를 살포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집 안으로 들어오는 길을 막고, 외벽과 창틀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주변의 불필요한 습기와 유기물을 줄이는 정도가 현실적인 대처법이다.
아파트나 빌라처럼 공동주택에서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나타날 때는 세대별로 따로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관리사무소나 지자체에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다. 특정 동 출입구, 지하 주차장, 계단실, 분리수거장, 공원 산책로 주변에 집중적으로 모인다면 공동 방제나 물청소, 조명 조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지자체 방역은 주변 생태와 주민 안전을 함께 고려해 이뤄져야 하므로, 민원을 넣을 때는 출몰 장소와 시간대,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러브버그, 여름 내내 계속 출몰하는 곤충은 아냐
러브버그는 보기에는 불쾌하고 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여름 내내 계속 머무는 곤충은 아니다. 대체로 활동 시기가 길지 않고 기온과 습도, 비바람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개체 수가 줄어든다. 따라서 러브버그 대처의 핵심은 공포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유입을 막고 붙은 개체를 안전하게 제거하며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창문과 방충망을 점검하고, 야간 조명을 줄이며 외벽과 차량을 제때 물로 씻어내는 기본적인 관리만으로도 불편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러브버그를 무조건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생활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게 관리하는 대상로 인식하는 것이 여름철 현명한 대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