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배우는 민원 응대" 나주시, 180도 확 바뀐 적극행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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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강의 벗어나 실제 사례 중심 참여형 프로그램 도입… 윤병태 시장 "시민 체감 변화 이끌어달라" 당부

일방적인 주입식 훈화 교육에서 과감히 벗어나, 일선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낸 파격적인 참여형 교육을 전격 도입하며 지역 행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 딱딱한 훈화는 가라… 연극으로 공감하는 '신개념 교육'
나주시는 15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시청 소속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공직자 친절 및 적극행정 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공직자 친절 교육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당에 모여 앉아 지루한 이론과 규정만을 듣는 일방통행식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번 교육에서 그 낡은 틀을 완전히 깼다. 실제 민원 창구에서 매일같이 벌어질 법한 다양한 갈등 상황과 민원인의 애환을 전문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극으로 무대 위에 재구성한 것이다. 웃음과 탄식이 교차하는 연극을 지켜보며, 공무원들은 딱딱한 행정 지침서가 아닌 '감정'과 '공감'을 통해 민원 응대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깨우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민원인 입장에서 바라본 행정
이번 연극 기반 교육의 핵심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를 체화하는 데 있다. 공무원들은 매일 반복되는 과중한 업무 속에서 자칫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하게 민원인을 대하기 쉽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다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행정의 문을 두드리는 가상의 민원인들을 지켜보면서, 객석에 앉은 직원들은 자신이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나 좌절감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깊이 성찰했다. 연극이 끝난 후 이어진 전문 강사의 해설 시간에서는 상황별로 갈등을 부드럽게 넘기고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 스킬과 대화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메모 세례를 이끌어냈다.
■ 소극행정 타파, 문제 해결 중심의 '적극행정' 역량 강화
친절한 미소와 상냥한 말투를 넘어, 이번 교육이 궁극적으로 겨냥한 과녁은 실질적인 '적극행정'의 실천이다. 아무리 웃으며 응대하더라도 "규정상 안 됩니다", "저희 부서 소관 업무가 아닙니다"라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의 근본적인 불만과 갈증은 결코 해소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강의에서는 타 지자체의 훌륭한 우수 사례와 나주시 내부의 모범 사례들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며,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법령을 적극적으로 유연하게 해석하고 대안을 찾아 나서는 공직자의 '문제 해결사' 역할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다. 특히 강사는 "감사나 민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이른바 '복지부동' 행태야말로 시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가장 큰 적"이라고 꼬집으며, 제도의 빈틈을 메우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진취적인 마인드셋(Mindset)을 전 직원에게 이식하는 데 주력했다.
■ 윤병태 시장, "공직자 한 명의 친절이 곧 나주시의 얼굴"
이날 교육 현장에는 윤병태 나주시장도 직접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정 혁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직원들의 변화를 독려했다. 윤 시장은 강단에 올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나주시의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가장 먼저 피부로 체감하는 순간은 거창한 인프라나 대형 건물이 세워질 때가 아니라, 시청이나 행정복지센터 창구에서 마주하는 공직자들의 따뜻한 눈빛과 적극적인 업무 처리 자세를 마주할 때"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윤 시장은 "이 자리에 계신 공직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말 한마디와 행동거지 하나가 곧 12만 나주 시민 전체가 바라보고 평가하는 나주시의 이미지이자 얼굴 그 자체"라며 "오늘 이 파격적인 연극 교육을 통해 가슴으로 느낀 공감의 마음을 현장으로 돌아가서도 절대 잊지 말고, 언제나 시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깊이 생각하고 규정의 테두리를 넘어 한 걸음 더 먼저 다가서는 진정한 의미의 적극행정을 뚝심 있게 실천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딱딱한 행정의 벽을 허물어 '시민 공감 행정'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려는 나주시의 잰걸음이, 지역 사회 전반에 어떠한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