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래 훔친 광주여대의 반란… AI·젠더리스로 제주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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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한국미용학회서 우수논문상 대거 석권하며 뷰티 테크 패러다임 선도 입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명이 화장대를 덮치고, 남녀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젠더리스' 바람이 뷰티 업계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미용과학과 교수진과 일반대학원, 교육대학원생들이 2026 한국미용학회 제65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다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 광주여대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미용과학과 교수진과 일반대학원, 교육대학원생들이 2026 한국미용학회 제65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다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 광주여대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의 뷰티 시장 속에서, 광주여자대학교 미용과학과가 미래 산업의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연구 성과들을 쏟아내며 학계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한 트렌드 추종을 넘어 뷰티 산업의 넥스트 스텝(Next Step)을 제시한 이들의 학문적 반란은 K-뷰티의 찬란한 미래를 엿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전국 최고의 미용학 석학들과 연구진들이 머리를 맞댄 제주 오리엔탈호텔 한라홀은 광주여대 연구진들이 뿜어내는 학문적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치 소비시대, K-뷰티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Green Repositioning)’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내걸고 개최된 제65회 한국미용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광주여대 미용과학과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연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학술대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가장 먼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구두 발표 세션이었다. 박진영 연구원과 김선형 교수는 낡은 성별 이분법을 깨부수고 있는 현대 화장품 시장의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젠더리스 메이크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연구」를 발표했다. '남자는 스킨, 여자는 색조'라는 해묵은 고정관념이 현대 소비자의 가치 소비와 맞물려 어떻게 해체되고 재조립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이 논문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당당히 우수논문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진 포스터 발표 세션은 사실상 광주여대의 '뷰티 테크 & 에듀케이션 쇼케이스'를 방불케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인공지능(AI)을 미용 산업의 최전선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이들의 연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백원진 연구원은 「AI 뷰티 상담 서비스 상담정보 특성이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뷰티 카운슬링 영역에 침투한 AI의 상업적 파급력을 객관적 데이터로 증명해 냈다. 또한, 허정미·김선형 연구진은 「AI 기반 미용교육이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역량에 미치는 실증적 효과」를 발표하며, 미용 교육 현장에서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발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실증 데이터를 제시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혜연·이연서 연구진은 「SNS 기반 메이크업 연구동향 분석 ? 소비자 행동 연구의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뷰티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쥐락펴락하고 있는지 그 은밀한 심리적 역학관계를 낱낱이 파헤쳤다. 아울러 미래 미용 인재 양성의 요람인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촉구한 김선형 교수의 「고교학점제 환경에서의 미용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역시 현장 밀착형 연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포스터 부문에 출품된 이 4편의 굵직한 연구 성과들 모두가 우수논문상을 싹쓸이하는 전대미문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학술대회 제패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광주여대 미용과학과가 그동안 뷰티 산업의 단순한 기술적 계승을 넘어, 디지털 대전환, 소비자 심리 분석, 그리고 AI 융합이라는 초고도화된 학제 간 융합 연구에 사활을 걸어온 치열한 노력의 결정체다. 교수와 제자가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집단 지성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K-뷰티의 새로운 지식 기반으로 만개한 것이다.

연구와 지도의 최선봉에서 이번 성과를 이끈 김선형 미용과학과 학과장은 벅찬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김 학과장은 “이번에 거둔 눈부신 수상 실적은 교수진의 열정과 대학원생들의 끈질긴 탐구 정신이 완벽한 시너지를 내며 빚어낸 찬란한 금자탑”이라고 치켜세우며, “우리 대학은 과거의 미용 문법에 머무르지 않겠다. 앞으로도 거센 AI 시대의 파도와 디지털 대전환의 격랑 속에서, 글로벌 K-뷰티 시장을 진두지휘할 가장 창의적이고 압도적인 실무 역량을 갖춘 대체 불가능한 뷰티 마스터들을 길러내는 데 모든 학문적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비장한 포부를 천명했다. 학문의 상아탑을 넘어 대한민국 미용 산업의 거대한 나침반으로 자리매김한 광주여대의 다음 행보에 관련 업계의 숨죽인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