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품었던 보해양조, 이번엔 '진격의 거인'으로 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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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홍대 파이널 전시회서 리바이 병장 담은 한정판 증류주 단독 등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최근 주류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가운데, 보해양조가 또 한 번 시장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5일 보해양조가 선보인 ‘진격의 거인 한정판’ 패키지 2종. (왼쪽부터) 간부조 패키지, 리바이 패키지. / 보해양조
15일 보해양조가 선보인 ‘진격의 거인 한정판’ 패키지 2종. (왼쪽부터) 간부조 패키지, 리바이 패키지. / 보해양조

단순한 맛의 변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글로벌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과의 과감한 크로스오버를 통해 이른바 '덕심(마니아들의 팬심)'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게임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디아블로'에 이어 이번에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진격의 거인'이 그 주인공이다.

■ 주류업계 이단아 보해양조, 글로벌 메가 IP와 연이은 '파격 동맹'

보해양조의 이러한 이색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글로벌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맞잡고 '디아블로'의 어둡고 강렬한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낸 증류주 '악마의 영혼'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주류 시장과 게임 커뮤니티 양쪽 모두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의 성공적인 경험은 보해양조에게 '서브컬처 팬덤'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소비층의 잠재력을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5일 보해양조가 선보인 ‘진격의 거인 한정판’ 패키지 2종. (왼쪽부터) 간부조 버전, 리바이 버전. / 보해양조
15일 보해양조가 선보인 ‘진격의 거인 한정판’ 패키지 2종. (왼쪽부터) 간부조 버전, 리바이 버전. / 보해양조

그 흥행 공식의 두 번째 타깃이 바로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의 불세출의 명작 '진격의 거인'이다. 만화책은 물론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국경을 초월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완결 이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슈퍼 IP다. 보해양조는 이 거대한 서사와 주류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통해 다시 한번 주류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 15.1도 증류주의 변신… '조사병단' 품고 소장 욕구 자극하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단순히 겉포장만 바꾼 흔한 기획 상품이 아니다. 보해양조는 진격의 거인 팬들의 높은 안목과 소장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가 아닌, 자사의 증류주 브랜드인 '고마그라제'를 베이스로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알코올 도수 15.1도에 375mL 용량으로 빚어진 이 한정판 증류주는 깔끔한 목 넘김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병을 감싸고 있는 매혹적인 패키지 디자인이다. 인류의 희망이자 작품의 핵심 부대인 '조사병단' 멤버들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담긴 단체 패키지와, 전 세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 '리바이'를 단독으로 내세운 스페셜 패키지 등 총 2종으로 구성되었다. 캐릭터의 특성과 증류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팬들의 폭발적인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덕스(DUEX) 홍대 진격의 거인전 FINAL’ 공식 포스터. / 보해양조
덕스(DUEX) 홍대 진격의 거인전 FINAL’ 공식 포스터. / 보해양조

■ 오직 홍대 전시장서만 만난다, '오픈런' 예고된 희귀템

이번 진격의 거인 한정판 주류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철저하게 기획된 '희소성'에 있다. 동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는 절대 이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오는 6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덕스(DUEX) 홍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 공식 전시회 ‘진격의 거인展 FINAL’ 현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시회장 내에 마련된 공식 굿즈 마켓에서만 단독으로 한정 수량 판매되는 정책 탓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벌써부터 전시회 개막일 첫날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을 예고하는 팬들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술을 사는 행위를 넘어,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전시회에서 희귀한 한정판 굿즈를 '득템'하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 서브컬처 팬덤 정조준… "마시는 것을 넘어 소장하는 문화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해양조의 이러한 전략을 두고, 과거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에만 매몰되어 있던 천편일률적인 한국 주류 마케팅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는 긍정적인 '메기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주류를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소비재'에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전시하는 수집품'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보해양조 기획 부서 관계자는 "지난 디아블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자신만의 취향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탄탄한 서브컬처 팬덤 시장의 놀라운 구매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진격의 거인' 파이널 전시회와의 이번 만남을 통해 젊은 팬덤 소비층과의 물리적, 정서적 스킨십을 한층 더 강화하고, 앞으로도 상상하지 못했던 다채로운 글로벌 IP와의 파격적인 동맹을 통해 주류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