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면 햇양파가 덤? 전남농협, 농가 살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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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서 쌀 10kg 구매 시 양파 3kg 증정… 가격 폭락 극복 위한 ‘착한 소비’ 전개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전남농협이 소매를 활짝 걷어붙이고 나섰다. 단순히 판매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쌀과 연계한 파격적인 사은 행사와 다채로운 소비 촉진 캠페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며 지역 사회에 '가치 소비'의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반토막 난 양파값에 멍드는 농심"… 평년 대비 가격 37% 폭락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남도의 양파 농가들은 현재 사상 초유의 가격 폭락 사태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인 서울 가락도매시장의 최근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현재 양파 도매가격은 1kg당 624원 선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평년 동월 평균 가격인 997원과 비교하면 무려 37%나 곤두박질친 수치다.
이러한 가격 대폭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상 여건 호조와 재배 면적 유지로 인해 전체적인 생산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 산업의 불황과 가정 내 식재료 소비 감소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역대급 공급 과잉'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인건비와 비료값 등 생산 원가는 매년 치솟는데, 막상 수확한 양파는 제값을 받기는커녕 유통비조차 건지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농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 "밥심으로 농촌 돕는다"… 전남쌀 10kg 사면 햇양파 3kg 쏜다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을 살리기 위해 농협전남본부(본부장 이광일)가 야심 차게 꺼내든 카드는 이른바 '원플러스원(1+1) 상생 마케팅'이다. 전남농협은 15일 농협하나로마트 남악점에서 ‘전남쌀 구매하고 양파소비 UP! 농가웃음 UP!’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식인 '쌀'을 매개체로 양파의 재고를 소진하는 것이다. 농협은 이달 말까지 하나로마트 남악점과 목포유통센터를 방문해 전남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브랜드 쌀 10kg 이상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방금 수확해 신선함이 살아있는 튼실한 햇양파 3kg 망을 사은품으로 통 크게 무료 증정한다.
마트를 찾은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주부들은 "맛있는 지역 쌀도 사고, 몸에 좋은 햇양파도 덤으로 듬뿍 얻어갈 수 있어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 입장에서는 지역 쌀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폭락한 양파 재고를 효과적으로 소진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완벽한 상생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구내식당부터 학교 급식까지… '양파 먹방'으로 소비 진작 앞장
전남농협의 농가 구출 작전은 단순히 대형 마트 매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부터 앞장서서 먹자"는 취지 아래, 농협 내부 조직망과 지역 기관들을 총동원한 릴레이 '양파 먹방' 캠페인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우선 전남농협 본부 구내식당에서는 매일 제공되는 식단에 양파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매콤달콤한 양파김치를 밥상에 올리는 것은 물론, 큼직하게 썬 양파가 듬뿍 들어간 간짜장 등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양파 특화 메뉴를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비 촉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기 위해 전라남도교육청과 끈끈한 손을 맞잡았다. 학교 급식 현장에서 양파를 듬뿍 활용한 닭요리를 제공하는 일명 ‘꿈키우닭’ 행사를 공동으로 실시하여,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는 동시에 지역 양파의 대량 소비를 이끌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 이광일 본부장의 호소 "시민의 따뜻한 소비가 농가를 웃게 합니다"
이번 대규모 캠페인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광일 전남농협 본부장은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 본부장은 “폭염과 폭우를 견디며 자식처럼 키워낸 양파가 가격 폭락으로 헐값에 넘겨지는 현실을 지켜보는 농업인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최근의 가격 폭락 사태로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우리 지역 농가에 조금이나마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밥상 위에 오르는 전남쌀 한 포대, 양파 한 망을 선택하는 시민 여러분의 따뜻하고 가치 있는 소비가 모이면 벼랑 끝에 선 농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이 된다”고 강조하며, “전남농협은 앞으로도 농산물 수급이 안정되고 농업인들이 땀 흘린 만큼 정당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유통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농산물 살리기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