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정말 아파도 일만 하며 용돈 타 썼는데... 투병 중 갑자기 집에서 쫓겨났다”

작성일

“내 재산은 폐차 직전의 업무용 차 한 대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30년 이상 가족 생계를 책임지며 일해 온 남성이 투병 중에 아내 명의로 축적된 막대한 재산을 확인하고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남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라디오를 통해 "30년 넘게 작은 정비소를 운영해 온 한 집안의 가장이다. 가족을 위해 매일 쉬는 날 없이 일했다. 저는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 살림과 돈 관리를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처에서 받은 대금도 부품 판매 수익도 모두 아내 계좌로 들어가게 했다. 저는 그저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서 생활했다"라며 경제권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넘겼음을 밝혔다.

그러던 중 A 씨는 5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게 됐다. 병원에 입원해 혈액 투석을 시작해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의 책임감 때문에 정비소 일을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A 씨는 "투석을 마친 날은 뼈가 시리도록 오한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아픈 게 소문나서 일감이 끊길까 봐 티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무려 10년 넘게 버텼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만성 질환에 합병증이 겹치면서 거동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그즈음 너무나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제가 평생 벌어온 돈으로 아내는 자신과 처남 명의의 부동산을 사들였더라. 제 이름으로 된 재산은 폐차 직전의 업무용 차 한 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장기 이식 수술비 마련이 시급했던 A 씨가 아내를 향해 "제발 재산 내역 좀 보여달라"고 절박하게 사정하자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이 투병 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몰아붙이며 경찰에 신고했고 자신을 위협했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다.

경찰 신고 여파로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A 씨는 30년 넘게 살아온 자택에서 비참하게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는 "저는 연고도 없는 지방의 한 요양병원에서 혼자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다. 당장 병원비와 투석 비용마저 밀려버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 왔는데 정작 제가 가장 힘든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매일 눈물만 난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배 변호사는 법률적 관점에서 현실적인 구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혼 소송이나 재산분할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우선 법원에 '부양료 사전처분'을 신청해 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부의 부양 의무는 이혼이 확정되기 전까지 유지된다"며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졌더라도 경제적 지원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해 법적 권리가 유효함을 강조했다.

배 변호사는 차명 재산과 관련해 "재산이 아내나 처남 명의로 돼 있더라도 실제 형성 과정에 대한 기여가 인정되면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자금 출처를 추적해 공동재산임을 입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재산 보전 조치와 함께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법적 절차의 신속한 착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