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달라는 친구 아니다…55세 박명수가 깨달은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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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필요한 사람은?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수록 몸무게나 눈가 주름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다. 어릴 때는 그저 같이 떡볶이만 먹어도 평생 갈 친구 같았는데, 사회에 나와 치열하게 살다 보니 내 곁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 과연 몇 명이나 진짜 인연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지난 2024년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 제작발표회 참석한 박명수 / 뉴스1
지난 2024년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 제작발표회 참석한 박명수 / 뉴스1

안 그래도 신경 쓸 일 많은 세상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까지 억지로 품고 가자니 내 마음의 용량이 버텨내질 못한다. 그렇다고 매정하게 단칼에 인연을 끊어버리기엔 뒤가 찜찜하고, 그냥 두자니 속이 터져 혼자 끙끙 앓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도대체 살면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가꾸어야 인생이 편해질 수 있을까.

우리 인생에도 가끔은 마음의 평화를 위한 '인간관계 다이어트'가 간절히 필요하다. 무조건 마당발처럼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성공한 인생도 아니고, 오히려 나에게 부정적인 기운만 잔뜩 뿜어내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 건 내 소중한 에너지를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짜 내 삶을 빛내줄 좋은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내 마음을 지치게 하는 관계는 부드럽고 영리하게 정리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 방송인 박명수는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 유형으로 답장을 일부러 늦게 보내는 사람, 원하지 않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 항상 뭐 사달라고 하는 사람을 꼽았다.

앞서 박명수는 "살아보니까 '답변의 속도'가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인 것 같다"라며 "물론 바로 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하루이틀 뒤에 답을 주는 것처럼 아예 늦어버리면 '저 사람은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구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이 들다 보면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다. 상대가 '이거 너만 알아', '내가 큰돈 벌게 해주는 거야'라는 말을 하면 바로 마음 정리를 한다. 그건 나를 위한 호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호의인 경우가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명수는 "항상 뭐 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넌 나보다 잘 벌잖아', '네가 사정이 좋잖아' 등의 말로 매번 밥을 얻어먹고, 심지어 사치품을 사달라고 하는 친구들은 바로 정리한다. 주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게 당연함이 된 관계는 결국에 오래갈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 우선순위

친구와 다툰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친구와 다툰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주변 인맥을 무조건 유지하는 것보다 나쁜 영향을 주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회심리학 연구와 임상 통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가 증명한 '던바의 법칙'에 따르면, 인간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약 150명이며, 그 중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핵심 인맥은 5명 안팎이다. 따라서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유해한 인물들로 이 핵심 영역을 채워두면, 정작 나를 지지해 줄 진짜 좋은 인연이 들어올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살면서 어떤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어떤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할까.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유형


평소에는 연락이 전혀 없다가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거나, 돈이 필요할 때, 혹은 심심할 때만 불쑥 연락을 취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상대방을 인격적인 주체가 아닌 자신의 필요를 채워줄 도구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이야기를 들으면 위로보다는 감정이 소모되고 피로감만 남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관계로 꼽힌다.

앞뒤가 다르고 뒤에서 험담하는 유형


미국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 심리학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차라리 대놓고 적대적인 사람(적)보다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 시기·질투를 일삼는 '양가적 친구(Ambivalent Friend)'와 함께 있을 때 인간의 수축기 혈압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가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 항상 미세한 스트레스 전전두엽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칭찬과 호의를 베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시기와 질투를 하며 험담을 일삼는 유형이다. 미국의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차라리 대놓고 적대적인 사람보다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 해를 끼치는 양가적 관계의 인물이 인간에게 더 큰 스트레스와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를 무너뜨리는 가장 치명적인 유형이다.

타인의 성취를 은근히 깎아내리는 유형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사회적 거절과 신체적 통증의 상관관계 연구에 따르면, 타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은근한 무시나 비하를 당할 때 인체는 물리적인 타격을 입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전방 대상피질)에서 통증을 감지한다.


좋은 일이 생겨 소식을 전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보다 "그거 누구나 하는 거잖아", "운이 좋았네"라며 은근히 상처를 주는 말을 던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존감이 낮아 타인의 성공을 보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며 불안해한다. 곁에 둘수록 본인의 자존감까지 함께 낮아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주의 깊게 살펴보고 멀리해야 할 또 다른 인간 유형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박명수가 언급한 유형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서서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며 관계를 좀먹는 주의 대상 유형들이 존재한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만 쏟아내는 유형

만날 때마다 세상에 대한 불만, 직장 상사 욕, 자신의 불행한 처지만을 하소연하는 유형이다.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듣는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마저 모두 빼앗기게 된다. 발전적인 대화 없이 오직 감정 쓰레기통으로만 상대를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유형

친구라는 이름 하에 상대방의 옷차림, 취미, 진로, 연애관까지 간섭하고 교정하려는 사람들이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라는 포장지를 쓰지만, 본질은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여 우월감을 느끼려는 심리다. 이들과 함께 있으면 늘 주눅이 들고 눈치를 보게 된다.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유형

상습적으로 약속 시간에 늦거나, 당일에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면서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는 유형이다. 이는 단순히 게으른 것을 넘어 상대방의 시간과 삶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는 무의식적 표현이다. 타인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심리가 깔려 있다.

인생을 채워야 할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하는 좋은 인간관계 유형

카페에서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카페에서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나쁜 관계를 솎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진짜 인연을 알아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명확하다.

경청의 가치를 아는 사람

내가 말을 할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자기 생각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화의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정서적 안정감을 선물한다.

상대방의 개인적인 선을 존중하는 사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말하지 않고 싶은 비밀이 있고,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있다. 좋은 관계의 핵심은 서로의 사생활과 경계선을 억지로 넘으려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친하다는 핑계로 무례하게 굴지 않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다.

작은 고마움도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

밥을 한 끼 얻어먹었을 때 "잘 먹었어"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거나, 다음번에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박명수의 말처럼 호의가 당연함이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하고, 작은 배려에도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과는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

힘들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

인생의 황금기에는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지만, 진짜 친구는 삶의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증명된다. 내가 힘들고 지쳐서 아무런 이득을 줄 수 없는 상태일 때도 묵묵히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은 인생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귀한 자산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자세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좋은 사람을 구별하는 것과 동시에 본인 스스로도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적당한 거리 유지가 관계를 살린다. 고슴도치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너무 가까이 붙으면 서로의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어지면 추워지듯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독립된 공간을 인정하는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비로소 관계는 건강하게 장기적으로 유지된다.

거절은 무례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를 받았을 때, 관계가 깨질까 두려워 억지로 응하는 것은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다. 단호하고 정중한 거절은 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우리 관계의 명확한 기준을 알려주는 건강한 소통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