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기차표에 31배 뛰었다… 인구감소지역 살린 '여행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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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여행가는 달' 통해 두 달간 13만 4000여 명 지방 행
운임 환급에 밀양·익산 등 인파… 377억 경제 파급 효과 거둬

KTX 산천  / 코레일
KTX 산천 / 코레일

정부와 공기업이 합심해 내놓은 파격적인 기차표 할인 혜택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인구감소지역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철도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 여행가는 달' 기차여행상품 특별할인 행사 결과, 지역을 찾는 철도 이용객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감소지역으로의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전폭적인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행사 기간 동안 총 13만 4000여 명의 관광객이 철도를 이용해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단연 지방 소도시를 겨냥한 '인구감소지역 자유여행상품'이었다. 코레일은 전국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42개 시군을 방문한 뒤 이를 인증한 고객들에게 열차 운임의 100% 상당을 할인쿠폰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환급 혜택을 제공했다. 사실상 기차를 무료로 타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상품에만 무려 5만 1000여 명의 이용객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인 1618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1배나 급증한 수치다. 철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인구감소지역은 경남 밀양이 5773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북 익산이 4151명, 강원 삼척이 4130명, 전북 남원이 3378명, 강원 영월이 264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 집중되던 관광 수요가 철도를 매개로 지방 깊숙한 곳까지 골고루 분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셈이다.

지방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특화 열차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동해산타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서해금빛열차, 남도해양열차 등 코레일의 대표적인 테마열차들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50% 할인 혜택에는 총 7만 9000여 명의 승객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테마열차 이용객인 41323명과 비교해 92%나 늘어난 규모다. 테마열차를 탄 관광객들은 백두대간의 비경을 품은 강원도 분천역과 철암역을 비롯해 전남 순천역, 전북 군산역과 전주역 등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거점역을 대거 방문해 지역 축제와 골목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자유여행패스 '내일로' 역시 2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젊은 여행객들의 지방 행을 독려했다.

이번 기차여행 상품 할인 행사는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레일은 행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발생한 지역 사회 생산유발효과가 모두 377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보고서에 따른 국민 1회 평균 국내여행 지출액인 12만 7000원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관광업 생산유발계수인 2.208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다. 기차표 할인이라는 마중물이 외지 관광객들의 숙박, 식음료, 특산물 구매 등 실질적인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중심의 지역 경제 구조를 지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음을 정량적 데이터로 증명한 것이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인구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방 인구감소지역을 향한 국민들의 발길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게 이어지면서, 철도 여행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이번 성과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이 단장은 "앞으로도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을 연계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철도를 중심축으로 삼아 지역 관광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