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송영길 다 아니다…'당대표' 출마 고민 중이라는 76년생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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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화
차기 당대표 후보로 8·17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힌 76년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그는 동시에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낙제점"이라는 직설적 평가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용민 "고민하는 건 사실"…당권 도전 여지 열어둬
김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말씀드렸던 (내란 청산 등) 과제들을 잘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마를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역할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온전한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글이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직접 당대표 후보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김 의원은 출마 조건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제가 봤을 때 자신 있게 '저 사람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땅한 적임자가 보이지 않을 경우 본인이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청래엔 '선거 책임'…"정부에 떠넘기는 건 정치 수사"
김 의원의 칼끝은 곧장 차기 당권 주자들을 향했다. 그는 정 대표에게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김 총리에게는 개혁 과제 수행 역할을 각각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정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일반적인 선거의 책임은 당의 책임이지,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정부 쪽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가 그 이야기를 했던 과거 사례들을 들어보면 정부랑 지금 각을 세우겠다는 거냐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민석엔 "낙제점"…검찰개혁·내란 청산 동시 정조준
김 총리를 향한 평가는 더 직설적이었다. 김 의원은 "내란을 온전하게 청산할 수 있을 것이냐,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대개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냐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볼 때 김민석 총리는 낙제점"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검찰개혁 추진 과정을 들었다. 김 의원은 "지금 검찰개혁에 있어서도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서 어떤 것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비판이 김 총리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란 청산을 말씀드렸는데 그건 지금 정청래 대표도 똑같은 평가를 같이 받아야 되는 부분"이라며 두 사람을 함께 도마 위에 올렸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도 평가 대상'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를 "부적절하다"고 규정하며 "정부가 나서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게 아니지 않나. 당이 진두지휘를 하고 공천도 다 당이 했다"고 했다. 이어 "당이 정부에다가 책임을 마치 떠넘기듯이 이야기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8·17 전당대회 대전 개최…당권 경쟁 본격 점화
이번 발언은 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 맞물렸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8월 17일 전당대회는 대전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 절차도 구체적이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8·17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당헌을 개정한 뒤 24일 최고위원회와 26일 당무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전당대회는 권역별 순회 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은 이르면 7월 16~17일 진행된다.
구도는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정 대표가 늦어도 다음 주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 대표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김 총리,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한 송 의원이 맞붙는 그림이다.

정청래 '로키'…김민석·송영길은 보폭 확대
세 사람의 행보는 결이 갈렸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정 대표는 지난 13~14일 주말 이틀간 공개 일정 없이 보냈다. 당내에서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로키 행보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총리는 지난 14일 충북도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하며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친청(친정청래)계 문정복 의원이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총리의 경기도당 당선자 워크숍 참석을 두고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는 것이 급박한 업무는 아닐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지만, 김 총리는 당선자와의 만남을 그대로 이어갔다.
송 의원도 보폭을 넓혔다. 그는 지난 13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김용남 전 의원과 만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통령께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하신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다. 더 넓게 품고, 더 크게 손을 내밀 때 진정한 통합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입당한 김 전 의원의 선거를 현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게 송 의원의 그간 입장이었다.

변수는 '사퇴 시점'…이재명 사례에 눈길
당권 경쟁의 또 다른 쟁점은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퇴 시한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규정 공백 탓에 정 대표가 언제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선에 나설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 사례가 가늠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통령은 2024년 8월 18일 전당대회를 50여일 앞둔 그해 6월 2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 전례를 적용하면 정 대표 역시 전당대회 약 50일 전을 전후해 거취를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