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대통령·교황 만남…이 대통령, 오늘 레오 14세와 단독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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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2027 세계청년대회 앞두고 방북 요청 여부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레오 14세 교황 즉위 이후 이뤄지는 첫 한·교황청 정상급 면담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는 것은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교황 방북 요청 나올까…한반도 평화 논의 주목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제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흥식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2027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게 되면 북한도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교황 방북이 추진된 적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과 2021년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이 있다면 기꺼이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현재 남북관계는 문재인 정부 시절과 비교해 훨씬 경색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교황의 방북 문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오 14세 / 연합뉴스
레오 14세 / 연합뉴스

전날 특별미사 참석…6·15 공동선언 언급

이 대통령은 전날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 청년들이 국경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뉴스1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이 직접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청년 행사다.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이며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이번 교황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국제사회 갈등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바티칸 방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유럽 순방 일정의 일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해 벨기에 및 유럽연합(EU) 측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11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14일부터 교황청 공식 방문에 들어가 성 바오로 대성당 특별미사에 참석했고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해 1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순방 일정은 오는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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