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응급실에서 시작되는 전라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더 촘촘히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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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우리병원·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생명이-음' 협약…2021년 장흥종합병원에 이어 두 번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응급실에 실려 온다. 의료진이 신체적 처치를 마치고 고비를 넘긴다. 그리고 응급실 문을 나선다. 그 이후가 문제다. 신체적 위기는 넘겼지만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심리적 고통은 그대로다. 적절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시도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장흥군은 10일 장흥우리병원, 전라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생명이-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장흥군
장흥군은 10일 장흥우리병원, 전라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생명이-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장흥군

◆응급실 문을 나선 뒤가 더 중요하다

장흥군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장흥군은 10일 장흥우리병원, 전라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생명이-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살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연계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생명이-음'이란 무엇인가

'생명이-음' 사업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이다.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응급의료기관이 협력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예방하고 지역사회 연계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응급실은 자살시도자와 의료 시스템이 만나는 첫 접점이다. 이 접점을 단순한 신체 치료의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 서비스로 연결되는 관문으로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응급실에서의 짧은 만남이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지역사회 복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두 번째 협약기관, 안전망이 넓어졌다

장흥군은 2021년 장흥종합병원이 생명이-음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 장흥우리병원이 두 번째 협약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이 하나 더 안전망에 합류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장흥우리병원은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에게 정신건강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게 된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를 통한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기관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응급실을 통해 들어오든 동일한 수준의 사후관리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촘촘한 그물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군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장흥군보건소 관계자는 "생명이-음 사업을 통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살예방 안전망을 강화해 군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정신건강 상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및 관리,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등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자살예방 체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응급실에서의 사후관리 강화는 이러한 전체 자살예방 체계의 중요한 한 축이다.

위기의 순간 응급실 문을 두드린 사람이 치료를 받고 나서도 혼자가 되지 않도록. 장흥군이 그 연결고리를 하나씩 더 단단하게 잇고 있다.

우울감 등 힘든 감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