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서 국무총리표창 수상…"어르신 행복 1번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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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기념식서 유공자 13명 표창…동부·서부 보호기관·쉼터 운영 성과 인정받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매년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노인 인권 보호와 학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다. 그 세월 동안 우리 사회가 어르신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무엇이 나아졌고 무엇이 여전히 부족한지를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라남도는 12일 동부지역본부에서 '제10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어르신 인권 보호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관심 확산을 다짐했다.  / 전남도
전라남도는 12일 동부지역본부에서 '제10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어르신 인권 보호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관심 확산을 다짐했다. / 전남도

◆열 번째 다짐, 더 무거워진 책임

전라남도는 12일 동부지역본부에서 '제10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어르신 인권 보호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관심 확산을 다짐했다. 10회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만큼 이날의 다짐도 더 깊었다.

◆국무총리표창, 전남도의 노력을 인정하다

이날 기념식에서 전남도는 특별한 성과를 거뒀다. 노인인권보호 유공으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동부·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운영, 전담 의료기관 지정, 법률 지원 등 노인학대 예방과 피해 어르신 보호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온 성과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신고 접수부터 현장 조사, 피해자 보호, 가해자 상담까지 노인학대 대응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전남도가 동부와 서부에 각각 기관을 운영하며 광활한 전남 지역 곳곳의 어르신들을 촘촘하게 보호해온 것이 이번 수상의 바탕이 됐다.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는 가정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피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법률 지원까지 연계해 피해 어르신들이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장을 지킨 13명에게 표창을

기념식에서는 노인 인권 보호와 학대 예방에 기여한 유공자 13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4명, 전남도지사 표창 9명으로, 수상자들의 면면이 다양하다. 시군 공무원, 경찰관, 의료기관 종사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법률·심리상담 분야 전문가까지 노인 보호의 최전선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다.

노인학대 예방은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신고하는 이웃,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관, 피해 어르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의료진, 심리적 회복을 돕는 상담사, 법적 권리를 지켜주는 법률 전문가. 이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야 비로소 어르신 한 분이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13명의 수상자는 그 연결고리의 각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다.

◆더 촘촘한 보호망을 향해

전남도는 앞으로의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학대 의심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현장 중심의 보호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어르신지킴이단, 노인맞춤돌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의료·요양 통합돌봄 등 다양한 돌봄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누리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학대 예방은 사후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대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개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르신지킴이단이 지역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일상을 살피고, 노인맞춤돌봄 서비스가 고립된 어르신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위기 상황을 즉각 감지하는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예방이 가능하다.

◆"어르신 행복 1번지를 만들겠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대한민국과 전남 발전을 이끈 주역이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는 어르신들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인권이 존중받고 누구나 안심하고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 행복 1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에서 어르신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것은 의미 있는 선언이다. 행정 통합이 가져올 변화 속에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어르신들의 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 10회. 10년 전 이 기념일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우리 사회의 노인 인권 의식은 분명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학대가 있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전남도가 국무총리표창을 받으며 다짐한 '어르신 행복 1번지'가 현실이 되는 날까지,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