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이르면 14일 제네바에서 종전 협의안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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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해상봉쇄 중단, 양국 경제 실리 챙기나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이하 현지 시각) 제네바에서 종전 협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주요 7개국 관계자는 이란 측 고위 관계자가 종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국 간 합의 서명식 장소로는 스위스 제네바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휴양 도시인 에비앙레뱅에서 개최되는 만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일정이 주요 7개국 회의 일정과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유력한 서명식 장소로 꼽히는 제네바는 에비앙레뱅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제네바 현지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전격적인 합의를 위해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공군 소속 C-17 수송기 4대가 미국과 이란 간 서명식에 대비한 장비 수송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며 행사 장소로 제네바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양국이 실제로 협상장에서 마주 앉을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 협상단이 동의했지만 최고지도자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이라고 전했다. 이
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당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란 정부가 합의안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는 공식적인 신호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 G7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 측에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조짐이 보이지만,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순간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G7 관계자는 이번에 도출될 합의가 최종 합의보다는 양해각서 형태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주요 언론 매체들은 양국이 양해각서 서명을 통해 상호 간 휴전 연장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그리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중단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복잡한 문제들을 나중에 계속 협상해 나가는 다단계 형태의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은 중동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적인 불안 요소다.
양국 관계는 2018년 미국이 기존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경제 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심각하게 악화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 전략에 반발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향하며 강경하게 맞대응했고, 양국은 군사 충돌 위기를 수차례 겪었다.
이번 양해각서 초안에 포함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중단은 양국 모두에 시급한 경제적 실리를 제공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해군 전력을 배치해 강력한 해상봉쇄 작전을 전개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란은 이 조치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고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다.
해협의 긴장 완화는 글로벌 유가 안정을 바라는 미국의 경제적 목표와 제재 완화를 노리는 이란의 절박한 요구가 부합한 결과로 풀이된다.